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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_20190401_학교 교육 속의 스포츠_한은미 전남대학교 부총장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진행 김두식
■ 학교 교육 속의 스포츠
■ 한은미 전남대학교 부총장
지덕체 그리고 체덕지. 어느 것이 더 자연스러운가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라는 영국 철학자 존 로크의 표현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체덕지이든 지덕체이든 모든 근간은 튼튼한 몸이 우선일 것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지덕체 중 맨 앞에 나오는 지성은 분별의 능력이며, 이성적인 사고로 옮고 그름을 중심으로 판단하는 자를 지성인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조화로운 지덕체의 근간이 되는 ‘체’를 우선으로 하는 학교 교육이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스포츠가 소수의 전문체육 중심으로 선수 육성에 집중해왔고 국민체육이 ‘보며 즐기는’ 스포츠 시스템이었다면, 이제 국민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스포츠를 향유할 수 있는 생활체육의 시대로 가야합니다. 이는 ‘모든 국민이 스포츠를 즐기는 활기찬 나라’라는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스포츠 부분 핵심 모토이기도 합니다. 학교체육진흥회도 지난 2018년 12월, ‘운동하는 일반학생, 공부하는 학생선수’를 모토로 내걸고 출범을 하였습니다. 스포츠클럽에 대한 관심도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생활체육의 선진국인 독일과 영국의 사례를 꼽을 수 있습니다. 독일은 ‘스포츠를 하는 것이 독일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슬로건 아래 ‘트림 캠페인’으로 누구나 합리적인 비용으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왔습니다. 영국 정부는 ‘5시간 스포츠 제공’ 정책으로 유소년들에게 일주일에 2시간 정규 수업과 1시간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 나머지 2시간은 지역 스포츠클럽 연계를 통해 운동 기회를 보장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도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는 학교 스포츠클럽의 활성화에 더욱 노력해가야 합니다. 그러나 대학 교육에서는 학생들의 수강과목에서도 스포츠 과목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또 대학 내 생활관 시설의 확충으로 대학 캠퍼스가 수백여명의 24시간 주거지가 되는 환경임에도 스포츠는 개인활동의 선택이 되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는 “스포츠는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이다. 스포츠는 세상을 바꾸고 사람들을 단결시키는 힘이 있다”고 했습니다. 학교 교육이 제일 중요한 과목으로 체육을 두고자 하는 것은 ‘함께 하는 정신’을 강조하는 교육입니다. 대한민국의 스포츠 발전 뿐만 아니라 정의로운 시대의 정신을 이끌어갈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학교 교육 속의 스포츠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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