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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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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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_20190322_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의 열쇠_김영주 광주전남 ICT협회 회장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50~07:55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진행 김두식
■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의 열쇠

■ 김영주 광주전남 ICT협회 회장

작년 2월 동계올림픽으로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 시켰던 평창을 다녀왔습니다. 그림 그리는 동호회원들이 모여 사생하는 전국행사로 근 400명이 모였습니다. 일행이 사용한 행사장은 동계올림픽 때문에 새로 지은 건물로 당연히 걸려 있어야 할 그림이나 사진 등 장식이 전혀 없는 민둥벽이었습니다. 기획 의도는 참여 화가들이 친목도 다지며 그린 그림을 주최 측에서 건물 장식용으로 다양하게 활용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호젓하고 좋은 자연환경을 만끽할 수 있어 잠시나마 분주함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골프장도 보이고 오래된 콘도, 호텔, 외부인의 접근이 금지된 개인별장도 모여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을 제외하곤 인적도 드문 방대한 시설을 어떻게 유지할까하는 괜한 걱정도 적지 않았습니다. 사실 올림픽으로 기대하고 얻은 성과를 평가 절하하긴 어렵지만 두고두고 남겨진 문제들도 너무 심각해 보였습니다.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치른 우리는 어느덧 좋은 기억도 나쁜 기억도 가물거립니다.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것은 경제적인 대회였다는 점입니다. 턱없이 적은 예산도 알뜰하게 사용해 도로·경기장·숙소·시설 들이 허실 없이 도시환경을 개선했습니다. 여러가지 불리한 여건에서도 시민들이 합심해 세계적인 스포츠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자부심도 갖게 됐지요. 아쉬운 점은 대회 기간 동안 대회를 관람하고 지역을 관광한 방문객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대회를 치르며 발휘됐던 단합된 시민의식이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과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세계인의 네트워크를 좀 더 지속가능하게 활용하지 못한 점, 우리 의식과 문화에서 부족한 보편적인 글로벌문화를 체화하지 못했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멀어 보였던 제18회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코앞인 7월 12일 막을 올립니다. 이번 수영대회에는 2015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경험과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힘입어 더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영이 우리나라가 만족한 성적을 내기에는 난망한 비인기 종목이라는 한계도 분명합니다. 경기장·숙소·시설 등 하드웨어적인 준비는 걱정할 것 없지만 인천아시안게임의 비판과 실패와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성공을 거울삼아 진정한 광주다움을 보여주는 세계 대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 만족하는 의향, 예향, 미향이란 브랜드가 세계인의 뇌리에 새겨질 수 있는 문화대회가 돼야 합니다.

그 첫걸음은 우리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이며 열기입니다. 다른 성과와 성공요소도 중요하지만 광주다운 선진국형 시민의식과 문화의 체화를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얻은 우리의 가장 의미 있는 결실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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