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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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_20190226_예타면제사업 선정과 협력의 중요성_이흥노 광주과학기술원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50~07:55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진행 김두식
■ 이흥노 광주과학기술원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

■ 예타면제사업 선정과 협력의 중요성

‘과학자-공무원-정치인 똘똘 뭉쳐 100년 동력 창출’ 대덕넷의 최근 기사제목입니다. 정부가 지난 달 예타면제 대상사업을 발표했습니다. 다른 곳은 철도, 도로 등 건설 사업이었습니다. 광주에서 유일하게 4차 산업계획, 즉 인공지능중심 창업타운 조성사업을 제안하고, 마침내 선정된 것입니다.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 논의되었습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파괴적 혁신 기술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소위 Tipping point가 10년 내에 즉 2025년경에 도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Tipping 포인트란 혁명의 물결에 대비하지 못하면 커다란 사회혼란이 와서 멸망의 길에 들어선다는 경고였습니다. Tipping 포인트가 다가오고 있음을 보이는 증표도 여럿 제시했습니다. 가령 ‘인구의 90%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1조 개의 센서가 인터넷에 연결된다’ 등 이미 우리가 일상에서 잘 경험하고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여기에 2016년 3월에는 알파고 충격까지 더해졌습니다. 학습하는 컴퓨터망 알파고가 바둑 천재 이세돌을 격파해버렸습니다.

유명한 연사들은 인공지능 로봇, 알파고의 파괴적 혁신 역량을 조목조목 예로 들며 이제 앞으로 약사,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조차도 살아남기 힘들다는 선언을 했습니다. 사회적 불안감이 커졌고, 저도 한 때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우리의 삶이 더 살기 어려워지는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사회혁신을 가져온다. 혁신이기 때문에 사회를 크게 진보시킨다. 전통산업이 사라지는 것도 사실이다. 해당 산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의 일자리는 소멸한다. 그러므로 장기적으로는 사회가 진보하게 되지만 단기적 문제, 즉 혁신통이 필연적으로 따른다. 그럼 어떻게 일자리가 소멸되는 혁신통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대덕넷 기사제목에서 시선을 끄는 부분은 “과학자-공무원-정치인 똘똘 뭉쳐” 라는 부분입니다. 똘똘 뭉쳐 협력하는 게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파괴적 혁신을 대비하며 지속하며 성장하는 길입니다. 저는 4차 산업혁명을 기술혁명으로 보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게는 정신혁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업화 시대를 살아오며 뼛속 깊이 박혀 있는 옛 사고들. 중앙집중, 분절, 불신을 걷어내고 개방, 공유, 협력, 지방분권 등을 집어넣게 되면, 혁신통 문제, 소득양극화 문제, 세대간 갈등을 뛰어넘어, 혁신이 지속되는 선진사회를 건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광주시, 과기원, 지역의 혁신주체들 간의 협력을 더욱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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