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듣기
광주MBC 라디오칼럼_그래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_김영주 광주전남 ICT협회 회장_20190129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진행 김두식
■ 김영주 광주전남 ICT협회 회장
■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
여러분 혹시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란 책 들어 보셨나요? 작가가 다니던 회사에 1년간 ‘대충’살기 위해 사표를 내고 ‘놀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을 책으로 출판 해 베스트셀러가 됐답니다.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좌절하는 청춘들이 공감하는 책이라네요. 현실이 어렵고 미래가 불확실해 실망하고 포기하고 자기합리화하며, ‘소확행’, ‘욜로’현상, 사행, 요행을 바라는 세태의 단면이 아닐까 걱정입니다.
방탄소년단의 예에서 보듯이 한류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이자 사업모델이 됐습니다. 드라마를 필두로 음악•영화•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이 이어지고 있지요. 상품, 관광•음식 등 다른 산업과 문화로의 파급효과도 엄청나고 나라의 브랜드가치도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엔터테인먼트산업의 성장과 기존 제조업 유통업 등의 침체 때문에 생기는 착시현상을 오해하는 측면입니다. 창의력과 상상력, 신기술, 신사업모델 등을 강조하는 것이 마치 ‘열심히 하지 않아도’ ‘남이 하지 않는 일을 해야’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된다면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 행복한 포용사회의 실현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일자리나 경제적인 성공은 반드시 소비자의 금전적인 지출에 따라 시장에서 판가름 나기 때문입니다. 일상의 현실인 시장에서의 성공확률은 훨씬 떨어지는 그야말로 극소수의 성공공식이란 말입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의 작가의 이력을 보면 책의 제목과 달리 누구보다 더 많은 실패도 겪고 치열하게 산 사람입니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아이돌은 세계에서 가장 힘든 과정을 참고 열심히 노력해 1등이 된 겁니다. 세계적인 콩쿠르를 휩쓰는 성악가•연주자•무용가, 올림픽, 세계여자골프계를 주름잡는 체육인들, 한 때 중국과 전 세계를 제패한 한국의 게임 산업 등, 어떤 성공사례도 분야가 다를 뿐 남보다 더 열심히 피 나는 노력 끝에 이룬 결과들임을 모든 국민이 공감해야 합니다. 만약 정부, 학교나 부모가 사회•학생•자식에게 헛된 꿈을 꾸게 하거나 능력 밖의 지원을 기대하게 한다면, 그들의 미래는 그리고 우리나라의 미래는 무너질 것입니다.
우리가 부러워하는 선진복지국가의 모델은 국민 모두가 일찍부터 자기의 관심과 재능을 찾게 하고, 그 분야에서 스스로 최선을 다함으로 포용사회의 일원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근로 자원이 관심과 재능을 찾고 열정과 성실을 다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 시급합니다. 좌절하는 청년들에게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성공담이 베스트셀러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