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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_지역 역사자원과 문화콘텐츠_국립중앙박물관 박중환 학예관_20190104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진행 김두식
■ 국립중앙박물관 박중환 학예관
■ 지역 역사자원과 문화콘텐츠
지난 가을과 이번 겨울 영화가를 이끈 것은 음악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이었습니다. 이 영화 속 히트곡 메들리는 50대, 60대 관객들 뿐 아니라 20대의 젊은이들까지 매료시켰습니다. 하지만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있다보면 흥행 분위기에 비해서 무언가 엉성한 줄거리와 밋밋한 스토리구성으로 이 영화의 각본의 질이 괜찮은 것인가 의문을 갖게 됩니다. 사람들이 열광했던 것은 영화의 완성도나 스토리보다 스타에 대한 사랑과 음악의 추억이었을 것입니다.
변변찮은 스토리와 연출을 가지고도 객석의 환호를 저렇게 이끌어 내는 것을 보면서 우리 지역만의 자원을 활용하여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내고 이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작업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남도의 문화와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 속에는 경쟁력 있는 자원들이 차고 넘칩니다.
우선 역사분야에서 자원을 찾자면 완도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신라시대 장보고 대사의 이야기를 손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장보고 대사의 인생역전을 보면서 고전 영화 벤허에 나오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데자뷰처럼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세계 제국이었던 로마의 압제를 상대로 유대민족의 억압을 통쾌하게 해소해 준 반전드라마의 주인공 유다 벤허는 당시 또 다른 세계 제국 이었던 당을 상대로 해상주도권을 장악하고 동포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었을 장보고 대사 이야기와 닮아있습니다. 로마와 당이라는 세계무대에서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거기 안주하지 않고 조국 동포들을 위해 고국으로 돌아오는 이야기까지도 오버랩됩니다.
그런데 유다 벤허는 실제로 있었던 인물이었을까요? 벤허는 미국의 작가 루 월리스가 쓴 소설에 등장하는 가공의 인물이었습니다. 가공의 인물이 실존인물인 장보고보다 더 세계에 더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은 영화나 뮤지컬과 같은 문화장르의 힘입니다. 우리 지역 역사나 인물의 세계화를 위해서도 경쟁력있는 문화 콘텐츠로 승부를 걸어볼 만합니다. 무엇보다 투자자를 찾고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문화콘텐츠의 개발과 문화산업을 통한 지역 자원의 세계화, 언제까지 남들의 성공신화를 구경하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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