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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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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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_우울과 위로_전남대학교 한은미 부총장_20181204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20~08:57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진행 김두식
■ 전남대학교 한은미 부총장

■ 우울과 위로

작년 2017년 5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중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직활동이나 취업 준비 등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층과 여가시간 만으로 보내는 미취업 청년층이 32만9천명에 달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는 전체 미취업 청년층의 22.4%가 그냥 시간을 보낸다는 조사였습니다.

최근 청년 취업포기가 급증하는 실태는 취업과정에서의 반복되는 좌절과 실패 경험으로 인한 무기력감에서 비롯되기도 합니다. 아울러 그렇게 어렵게 취업에 성공한 청년들이 사회생활 적응을 힘들어하며 입사 초기에 퇴사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상 최악의 취업난, 과열된 학점 경쟁 등으로 청년들 정신건강이 악화되면서 대학가에는 적색경고등이 켜졌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청년들의 정신건강 문제는 최근 들어 점차 사회적 논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취업률은 중요한 성과지표로 여겨지는 반면, 졸업예정 및 취업준비 학생들이 경험하는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미비합니다. 대부분의 대학만 보더라도 고학년을 위한 취업캠프나 저학년을 위한 비전캠프 등이 대부분입니다.

대학들은 학생 상담시스템 기능강화의 측면에서 전문기관인 학생생활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젊은층의 학업, 취업 스트레스 등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한국 대학생들의 심리적 위기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것에 비한다면 방치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수준들입니다.

정부 차원의 통합적 대학상담센터의 운영이 필요합니다. 대학들은 학생복지의 종합적인 체계를 구축하고, 대학생, 대학원생, 외국인, 장애학생 등 복지서비스에 대해 이해관계를 달리할 수 있는 세부집단을 누락없이 다루도록 설계해 가야 합니다. 대학과 사회는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에게 적절한 사전 개입을 제공하여 취업과 사회생활 적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경험과 좌절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과 통찰을 증진시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첫 사랑의 실패, 친구 사귀기의 실패, 기대했던 아르바이트 선택의 실패 등 일상 속에서 실패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힘들지? 아프지? 나도 아프다, 같이 아프자, 지금 실패해도 괜찮아... 난 괜찮지 않아...’ 날아오는 상처들 앞에 아프다고 느끼면서도 스스로를 보살피고, 그리고 지금만큼은 그래도 괜찮아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돌봐줄 줄 아는 훈련은 이들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더불어 우리가 익숙해져가야 하는 위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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