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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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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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_주인공은 학생, 광주학생항일운동_전남대학교 한은미 부총장_20181102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20~08:57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진행 김두식
■ 전남대학교 한은미 부총장

■ 주인공은 학생, 광주학생항일운동

11월 3일은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일입니다. 그리고 내년 2019년은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3·1운동, 6·10만세운동과 더불어 일제하 3대 항일 운동으로 평가받을 만큼 중대한 의미를 갖음에도 불구하고,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은 매년 교육부가 주관해, 각 지방교육청별로 치러지면서 재평가를 받지 못해 왔습니다. 하지만 89회 이번 기념식부터는 정부 주관 행사로 격상되어 국가보훈처가 직접 나서 주관하며 대통령의 기념사까지 낭독하게 됩니다.

한·일 학생 간의 대립은 1929년 10월 30일, 광주와 나주간 통학열차 안에서 일본인 남학생에게 조선인 여학생이 희롱 당하자 이를 본 한국 남학생들이 격분하면서 한국과 일본 학생간의 싸움이 촉발되었습니다. 11월3일, 광주고등보통학교 학생들은 일본의 4대절의 하나인 명치절 기념식 후에 있을 신사 참배를 거부하고, 학생 비밀 모임들이 주도하는 대규모 항일 거리 시위와 동맹 휴교 등을 벌입니다. 이렇듯 1929년 11월 광주에서 시작되어 이듬해 3월까지 서울, 개성, 부산, 대구 등 전국 곳곳에서 광주학생항일운동이 퍼져나가 여기에 동조하는 학생들의 동맹 휴학 시위 등이 일어납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일회적이고 우발적인 봉기가 아니라 1920년대 학생운동의 결산이자 그 정점이었습니다. 1926년 6.10만세 이후 꾸준히 지속되어 온 학생시위의 경험과 사회주의적 비밀학생조직의 조직력에 바탕을 두고 발생한 것입니다. 규모 면에서 3.1운동 이후 가장 크게 전국으로 확산된 대중운동으로, 정의감과 애국심이 강렬했던 소수의 자각된 학생층의 움직임이 아니라 학생 대중의 항일운동이었습니다. 해방 이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4.19혁명과 유신체제에 대한 저항, 5.18항쟁의 뿌리로서 그 정신이 계승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11월 1일 전남대에서 열린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 토론회에서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김재기 교수는 광주지역에서 시작된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전국 각지로 독립운동의 열기가 퍼져나갔고,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등으로 확산되어 한민족의 독립 결의를 드높였던 전국적, 세계적 차원으로 독립운동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민족동질성을 회복하는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자고 합의하였습니다. 북한지역에서도 120개가 넘는 학교가 동참했다고 하니 남북관계가 활성화 된다면 북한지역 참여 학교와 단체, 개인에 대한 자료 파악이 필요합니다. 당시 학교에서 퇴학 당하고 일본 중국 등으로 망명을 해야 했던 이들을 추적조사하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수집된 국내외 자료들은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대한 진실규명과 역사복원을 위한 자료로 활용될 것입니다.

빛고을 광주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의 콘텐츠들이 구현되면서 민주주의와 평화인권교육의 중심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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