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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_낮은 범죄의식_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김요수 감사실장_20181031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진행 김두식
■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김요수 감사실장
■ 낮은 범죄의식
‘아무도 안 보는데 어때?’ 보는 눈이 없다고 빨간 신호등일 때 건넙니다. 범죄의 시작입니다. 아무도 없다고 스리슬쩍 담배꽁초를 버리고, 쓰레기를 버립니다. 범죄가 무르익는 일입니다. 작은 잘못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사람은 양심이 무뎌져서 큰 잘못도 쉽게 저지릅니다. 남이 보지 않아도 바르게 사는 사람이 착한 사람이고, 착한 사람에게는 행운이 찾아옵니다.
‘그까짓 만 원 가지고 왜 따져?’ 작은 계산을 얼렁뚱땅 넘깁니다. 사회 규칙을 어기는 일입니다. 힘없는 사람들은 만 원 때문에 쩔쩔매다가 자존심이 무너지고 울화병이 생깁니다. 돈 좀 가졌다고 상대를 무시하고, 외제차 탄다고 함부로 운전하는 일, 범죄를 키우는 일입니다.
윗사람이라고 명령이나 하면서 거들먹거리고, 나이 먹었다고 잘난 체만 일삼는 사람은 정작 책임질 일에서는 도망칩니다. 규칙에 따라 일처리를 하는 사람이 멋진 사람이고, 이웃을 편안하게 합니다. ‘좋은 게 좋잖아, 그만하고 넘어갑시다.’ 잘못이 있는데도 힘을 가졌다고 엄벙덤벙 넘어갑니다. 범죄의 세상으로 들어서는 길입니다. 친분이 있다고 잘못을 감춰주고, 힘에 눌려 잘못을 덮어버리는 일, 범죄를 함께 저지르는 일입니다. 상식을 버리고 잇속을 챙기는 사람, 원칙을 무시하고 기득권만 앞세우는 사람은 잘못이 드러나면 남에게 떠넘기기 바쁘니까 그런 사람 믿어서는 안 됩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는 사람이 세상을 이끌어가고,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습니다.
잘못에 대한 벌이 뚜렷해야 잘못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아무리 하찮은 잘못이더라도 그에 따른 벌이 있어야 하고, 아무리 친하게 지내더라도 잘못에 눈을 감아서는 안 됩니다. 잘못에 대한 벌을 달게 받아야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핑계가 먹혀 들어가는 순간, 사람들은 상식을 무너뜨리고, 줄만 잘 서려고 합니다. 책임 떠넘기기가 받아들여지는 순간, 사람들은 원칙을 없애버리고, 제 잇속만 챙깁니다. 세상이 뒤죽박죽 엉망진창이 되고, 억울함이 산더미처럼 쌓이는 순간입니다.
‘나는 시켜서 했으니까 잘못이 없다고요?’ 죽으라면 죽을 겁니까? 양심이 살아있어야 이웃들이 밝게 삽니다. ‘작년에 했던 대로 했으니까 괜찮다고요?’ 그럼 일제강점기 때 원칙으로 해도 괜찮아요? 원칙을 바로 세워야 세상이 살 맛 납니다.
벌 받을 일보다 상 받을 일이 많아야 세상이 환해집니다. 작은 잘못이라도 저지르지 않으려고 애써야겠지만 잘못을 저질렀다면 잘못을 인정하고 고쳐야 합니다. 그런 사람이 진짜 용기 있는 사람입니다. 오늘도 용기를 옆구리에 꽉 붙들고, 힘차게 상 받을 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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