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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_공유 경제_전남대학교 김은희 경영학부 교수_20180913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진행 김두식
■ 전남대학교 김은희 경영학부 교수
■ 공유 경제
공유경제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주목받으면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공급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유휴자산을 활용하면 새로운 수익이 창출될 수 있고, 사용자 입장에서는 기존의 제품/서비스 보다 싸고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에어비앤비나 우버와 같이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해주는 기업이 크게 성공하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해준다는 점에서는 아마존, 이베이 등과 같은 인터넷 기반의 전자상거래업체들과 동일하지만, 다른 점은 유휴 자원, 즉 유휴 상태에 있는 자동차나 주택을 공유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사실은 이런 대표적 기업뿐만 아니라 공유경제가 적용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 합니다. 예를 들어 공유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해 유럽 내 가장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영국에서는 도심 내 주차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주차공간을 공유하는 서비스가 등장하였습니다. 기존의 집이나 차 뿐만 아니라 주차공간이나 행사공간과 같은 우리 주변의 다양한 공간들을 공유해 효과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새로운 실험과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공유경제는 우리의 생활속에서 여러 분야로 확산되어 이제는 공간의 공유를 넘어 생활 전반에서 수많은 제품과 서비스가 공유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공유경제의 확산이 규제벽에 부딪혀 고전 중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변화를 위해 한쪽 편의 손만을 들어주는 규제개선은 기존체제와의 갈등과 충돌, 타협을 필연적으로 수반하기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우선은 기존 체제와 갈등이 심하지 않은 부분, 오래된 법 규제 때문에 새로운 신산업의 진입이 어려운 곳부터 먼저 규제를 개선하는 것도 방법일 것입니다. 또한 규제를 떠나서 기존 사업방식의 사업자도 공유경제와 같은 변화하는 움직임에 발맞추어 자기 혁신의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은 기다려주지 않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계속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공유경제가 확대되고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더욱 다양한 아이템을 공급자와 소비자가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합니다. 개인간 거래를 손쉽게 하는, 매칭이 자동화된 플랫폼, 개인간 거래의 투명성과 안전을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도 플랫폼 내에 도입되어야 하겠죠. 또한 공유경제가 대중화를 넘어서서 실물경제의 실질적인 한 축이 되기 위해서는 소유에서 공유로 일반 시민의 인식의 전환, 즉 ‘공유를 하면 소유할 때보다 더 이익이다’라는 인식이 확산될 때 가능할 것입니다.
반드시 꼭 새로운 생산을 통하지 않고도 기존의 유휴자산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경제적 이익이 창출될 수 있다는 사회적인 자각이 중요합니다. 이런 사회적인 자각이 확산된다면 공유경제로 기존의 자원 재활용, 환경보호를 위한 여러 활동들보다 수십 수백 배 더 큰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필요할 때 같이 사용하는 것도 가지는 것이 아닐까요? 나만의 소유에서 공유로, 머나 먼 미래의 얘기는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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