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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_광주를 바라보는 열한 번째 시선_국립광주과학관 조숙경 박사_20180903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진행 김두식
■ 국립광주과학관 조숙경 박사
■ 광주를 바라보는 열한 번째 시선
얼마 전에 개최된 한 북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5년째 광주에서 살면서 광주라는 도시에 대해 궁금해 하던 차에 “광주학의 기원과 역사 찾기”라는 책은 너무나도 반갑고 흥미로웠습니다. “광주학”이라는 이름 아래 그 동안 전문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고민하고 토론한 결과이기에 더욱 관심이 높았습니다. 10명의 필자들은 모두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태어나고 성장했으며, 대부분은 광주라는 도시에서 고등교육을 받았고, 현재는 이곳 광주에서 교수로, 기자로,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각자의 오랜 전문성을 바탕으로 광주를 바라본 책의 부제는 “광주를 바라보는 열 가지 시선”이었습니다.
책의 서문이 말하듯 “도시는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습니다”. 광주라는 도시가 언제 태어났고 또 어떻게 성장했으며, 전성기는 언제였고 또 언제 쇠락했는지를 말하고자 하는 이 책은 기본적으로 도시에 남아있는 기억과 남겨진 기록들을 바탕으로 광주라는 도시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가치와 정신을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글로컬라이제이션이라는 세계적인 화두 아래 광주가 개발로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재생으로 방향을 잡을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광주발전의 미래 비젼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런데 책을 익으면서 저에게는 두 가지 새로운 의문이 생겼습니다. 하나는 저와 같은 과학자, 연구자들이 일하는 첨단지역이 어떻게 광주의 부분이 되었는지, 또 엠코코리아나 삼성에 직장을 두었던 사람들이 광주에 어떤 이야기를 남겼는지 말입니다. 지역의 대표 기업인 금호타이어와 기아자동차가 지역경제발전과 어떻게 발맞추어왔는지도 무척 궁금합니다. 광주가 산업기술이라는 측면에서, 그리고 첨단과학과 교육의 측면에서도 함께 이야기되어야 합니다. 또 하나는 광주나 전남에서 태어나거나 성장하지는 않았지만, 이 도시에 한동안 살다간 혹은 계속 살아갈 사람들의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광주를 제 2의 고향으로 삼게 된 외부인들이 이곳 광주를 어떻게 이해했는지 그리고 그들이 던졌던 애정 어린 의견과 날카로운 비판이 광주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도 궁금합니다.
하버드 대학교의 에드워드 글레이져 교수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은 도시”라고 주장합니다. 도시는 인재와 기술을 모으는 기회의 땅이고, 자본과 아이디어가 순환되는 창의적인 공간이면서, 맛과 멋을 탐닉하는 인간의 놀이터라고 말합니다. 광주를 바라보는 열 한번 째 시선이 더해져서 이곳 광주가 기회의 땅이자 창의적인 공간이면서 인간을 위한 진정한 놀이터가 되기를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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