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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_좋은 친구_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김요수 감사실장_20180821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진행 김두식
■ 김요수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감사실장
■ 좋은 친구
‘야야, 조용히 해봐, 정남이한테 전화 왔어’, 전화만 와도 기분이 좋아지고, 간이나 쓸개라도 내주고 싶은 사람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의 정남이는 내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맞장구도 잘 쳐주니까 그렇습니다. 삼사십 분 통화를 하고 나서도 (코맹맹이소리로) ‘자세한 이야기는 만나서 하자’. 많이 배운 사람들은 ‘소통’이라 말하지만 우리는 그냥 함께 하는 일입니다. 정남이가 제 것만 챙기고, 단물만 쏙~(쏘옥) 빼먹는 사람이면 우리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조용히 하세요, 국장님한테 전화 왔어요’, 지위와 권위에 눌려 잘 보이려고 가짜로 기분 좋은 척하는 사람도 있긴 합니다. ‘우와, 저기 미혜 온다’, 얼굴만 봐도 반갑고, 헐레벌떡 달려가 손잡고 싶은 사람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의 미혜는 즐거울 때도 함께 하지만 힘들 때도 우리를 돕는데 앞장서니까 그렇습니다. 만나면 한두 시간 수다에 푹~ 빠져드는 건 기본이고, (아양을 떨면서) ‘자세한 이야기는 놀러 가서 해줄게’. 높은 사람들은 ‘공유’라고 하지만 우리는 그냥 함께 하는 일입니다. 미혜가 우리 것을 빼앗아만 가고, 나눌 줄 모르면 우리는 함께 밥도 먹지 않습니다. ‘저기 과장님 오신다, 과장님!’, (아부하는 듯) ‘아이고, 과장님 좋은 일 있으신가 봐요’, 잘 보이려고 과장하며 호들갑으로 아는 체하는 사람도 있긴 있습니다. 정남이와 미혜랑은 함께 하고 헤어지더라도 밝은 기운이 꽤 오래 갑니다. 만나고 난 뒤에는 일을 해도 룰루랄라 기분이 산뜻하고, 그날은 잠도 푹 잡니다. 더 좋은 생각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실천할 방법도 찾습니다. 정남이와 미혜는 떠올리기만 해도 웃음이 머금어지고, 마음에 평화가 옵니다.
그런데요, 자기가 할 일을 남에게 떠넘기는 친구는 어떠신가요? 내가 해놓은 일을 자기가 한 것처럼 빼앗아가고, 말만 번드르르하게 잘하는 친구는 어떠신가요? 생각만 해도 화가 나고, 마음을 불안하게 합니다. 밥맛도 뚝 떨어지고, 꿈자리도 사나워집니다. 혹시 그런 친구는 아니시죠? 아니면 다행입니다. 혹시 그런 친구가 있으면 멀리 하셔야 합니다. 가까이 하면 힘들고, 함께 있으면 욕하면서 배우게 되니까요.
‘만나면~ 좋은 친구~’, 좋은 친구는 내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내가 몰랐던 내 장점도 찾아주고, 좋은 미래를 함께 가꾸는 친구입니다. 무엇보다 고마워할 줄 아는 친구입니다. 꼭 친구만 그러겠습니까? 동료나 상사도 그러지요. 서로 고마움을 아는 좋은 친구가 되자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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