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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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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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_조선대학교 강동완 총장_20180726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30~08:57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진행 황동현 PD
■ 조선대학교 강동완 총장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손 쓰기

저는 만년필을 가지고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중학교 시절에는 긴 펜촉에 잉크를 묻혀 펜글씨를 익히곤 하였습니다.
모세관기능을 지닌 휴대용 만년필이 개발된 시기는 1884년경이고 지금과 같은 고급스러운 수준으로 발달된 것은 20C 초라고 합니다.
볼펜과 달리 약간 거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펜을 쓰면 절제된 재미를을 느끼기도 합니다.
요즘 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글쓰기를 가르치는 이유는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위함입니다. 자신이 생각한 것을 펜을 가지고 글을 써가면 좀 더 특별한 성숙해지는 느낌이 들것입니다.
기록하고 쓰는 것은 생각에 의해 출발하지만 모든 생각은 뇌의 사고에 의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뇌가 하는 생각을 손으로 쓴다는 것은 인간의 품격을 만들어 가는 데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칩니다.
손과 뇌는 인간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손으로 불을 활용하여 요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요리된 음식을 먹으면서 인체에 필요한 영양분을 더 효율적으로 섭취하여 두뇌가 커지고 문명을 이루는 단초가 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손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뇌기능이 발달된 것이다.
우리의 손과 뇌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손을 사용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뇌를 사용한다는 말입니다.
손을 쓴다는 것은 뇌기능을 촉진시키는 행위입니다. 1950년 캐나다의 신경외과 의사였던 ‘와일드 펜필드(Wilder Penfield)’는 살아 있는 사람의 뇌를 연구하여 호문쿨루스 이론을 발견하였습니다.
대뇌피질의 위치에 따라 신체감각이 다른 것을 연구하여 호문클루스 뇌지도를 만든 것이다. 그 뇌지도에 따르면 손가락과 입, 입술, 혀 눈을 담당하는 부분 감각과 운동피질이 전체 뇌의 1/3을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손을 보면서 뇌를 생각해 본다.
요즘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살아남을 직업과 사라질 직업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저는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은 반드시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금은 Hardware와 Software가 연결된 사회입니다. 이 두 가지 모두는 손이 작동할 때만 기능을 하게 됩니다.
인공지능의 경우에도 손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합니다. 직업을 구하고자 하는 청년들이나 은퇴를 새로운 삶을 구상을 하는 분들에게 저는 손을 활용하는 기술을 배우도록 권유하고 싶습니다.
그 기술이 예술분야이든 산업분야나 농업분야 등 어떤 분야에 관계없이 손으로 기술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입니다.
지금 4차 산업시대에는 원시 시대와 마찬가지로 다시 손으로 일하는 사람만이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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