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광주MBC 라디오칼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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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_김영주 회장_20180725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30~08:57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진행 황동현 PD
■ 광주전남 ICT협회 김영주 회장

■ 혁명적인 접근이 필요할 때

요즘 노인문제가 심각한 사회 화두가 됐습니다. 부모님 모시고 자식들을 키운 이중부양이란 멍에를 썼던 노년층의 문제 말입니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 없이 평생을 모시고 자식들을 뼈 빠지게 뒷바라지 했더니 자식도 사회도 무시하고 냉대한다는 노인들의 분노가 작지 않습니다.
제가 1980년대 세계를 돌며 일하던 시절, 우리의 시대에 맞든 다르든 전통적인 유교적 가치관과 문화로 서로 힘을 모으고 사랑할 수 있다면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갖춰, 서양보다 더 좋은 1등 나라가 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시대도 세계도 인간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공간에 살아도, 같은 언어를 사용해도, 길게 봐 10년 차이면 완전히 다른 인류라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신인류, 포노싸피엔스란 용어가 등장했는데요. 스마트폰이 그 전과는 완전히 다른 인류를 탄생시켰다는 의미입니다. 신인류의 특징은 기존의 어떤 권위적인 존재도 의존하거나 신뢰하거나 따르지 않습니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조차 의존하지 않습니다. 방송, 신문을 통해 지식정보를 얻는 사람이 급감하고 심지어 자기 자신의 집을 찾는 것도 스마트폰을 활용합니다. 자기가 지식과 정보와 재미를 찾아 선택하고 옛날 세대보다 30배나 많이 검색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주역인 젊은이들이 옛날의 가치관과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기를 기대하기는 불가능합니다.
나라도 노인문제의 갈등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제 부모를 모실 자식들은 없습니다. 모시는 효도에 대한 인센티브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주거 의료 여가 등의 노인복지시설의 확충으로 국가가 자식들의 역할을 상당 부분 분담합니다. 효도가 고생과 희생, 경제적인 부담이 된다면 어떤 자식이 부모 생각을 하며 어떤 젊은이가 노인층의 가치관과 문화에 공감하고 따를까요?
이제 국가가 나서서 이런 혁명적인 변화에 상응하는 가치관과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노인들이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며 자식들이 효도하기를 바라는 기대를 조정하고, 자식들도 부모의 경제력에 기대지 않는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오히려 노인들의 경제력을 온전히 스스로를 위해 현명하게 사용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부모가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고 자식들이 결혼 후에도 부모에 의존하는 가치관과 문화로는 나라의 앞날도 어둡습니다. 세상이 서구식으로 바뀌었으면 부모 자식 간의 관계도 서구식으로 바꾸도록 제도를 바꿔야 합니다. 바로 가정과 나라, 청년 노인 세대 간의 갈등을 줄이고 행복지수를 높이는 선진한국이 되기 위한 일자리정책과 청년문제 노인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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