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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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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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_학사농장 강용 대표_20180712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30~08:57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진행 황동현 PD
■ 학사농장 강용 대표

■ 첨단이 의미하는 것

첨단 빅데이터 4차산업혁명 도시농업 식물공장 스마트팜 로봇 자동화 드론 등등.. 다른 산업 못지않게 요즘 우리 농업에서 가장 많이 듣는 단어 들입니다. 농업계에서 아직은 젊은 세대로 분류되는 저도 이런 단어들이 점점 두려워 지기도 합니다.
요즘 우리나라 정책을 보면 tv에서 보았던 동화가 자꾸 떠오릅니다.
도시에서 성공한 장년의 사업가가 삶의 허전함으로 바닷가에 여행을 갔습니다. 바닷가에서 낚시질을 하는 청년에게 왜 낚시질을 하는지 물었습니다. 청년은 가족들과 저녁 반찬꺼리로 고기를 잡는다고 하자 사업가는 청년에게. 낚시보다 그물로 잡아서 돈을 더 벌고, 그 돈을 다시 배를 구입하여 더 많은 돈을 벌고, 그리고 통조림으로 가공하면 더 크게 벌 수 있다고 조언을 했습니다.
기대에 찬 청년은 사업가에게 질문을 합니다. 그렇게 성공하면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할 수 있나요? 사업가는 ‘가족들과 즐겁게 보낼 수 있지’..라고 답합니다. 청년은 그냥 하던 낚시를 계속하며, 몇 마리의 물고기를 잡아 집에서 가족들과 즐거운 저녁을 보냈습니다.
그 많은 사업 끝에 얻은 행복을, 원래하던 작은 일에서도 얻을 수 있다는 동화입니다. 물론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일의 목적이 무엇인지 가끔 생각나게 합니다.
얼마 전 대통령께서 첨단 온실의 환경을 제어하는 스마트팜을 시연하고‘ 총리께서는 세계 최고의 네델란드의 최첨단 온실을 방문하는 등 스마트 팜이나 식물공장 등 첨단이라고 불리는 시스템에 정부의 관심이 늘어갑니다.
농촌에서 벗어나 도심속에서 LED조명과 양액, 모터와 반도체가 빅데이터를 통해 자동으로 작물을 재배한다는 최첨단 식물공장에 기업과 정부의 투자가 많아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여러분 최첨단 식물공장에서 상추를 재배하면 무엇이 좋아질까요?
식물공장은 햇볕을 대신하여 인공조명을 사용합니다. 빛과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므로 빛이 덜 필요한 엽채소를 주로 재배합니다.
무안한 햇빛이 비치는 농촌의 온실에서 건강하게 재배해도 되는 것을, 가격과 진폭이 대안을 생각 할 정도로 높지도 않은 상추를, 탄소를 배출하는 비싼 전기를 투자해가면서 최첨단이라 부르며 굳이 생산 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 자꾸 듭니다.
변화를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 생각과 무관하게 농업은 빠르게 스마트화 된 공장으로 변화되고 그로인해 농촌 인구는 더 줄어들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세계최고의 네델란드의 최첨단 식물공장이 파산했습니다. 일본 역시 400여개의 식물공장이 파산과 폐업을 반복하고있습니다. 그러나 그 공장들만큼 사라진 농촌마을은 다시 복원되지 않습니다.
여러분 첨단이란 무엇인가요?
국가의 모든 정책은 ‘왜 하는지와 본질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면 결국 우리는 잃어버린 몇십년을 맞이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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