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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6월 20일/ 김요수/ 운명과 숙명
- 운명과 숙명
요새 일이 잘 안 풀리고 꽉 막히시죠? 시험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문제는 딴 데서만 나오고, 맛있는 밥집을 찾아갔는데 쉬는 날이고, 일을 잘했는데 승진은 딴 사람이 되고, 머피의 법칙처럼 되는 일이 없으시죠? 제가 딱 맞췄다고요? 어어, 점쟁이가 아닙니다.
사람들은 보통 희망보다 걱정을 더 많이 합니다. 걱정과 불만은 이웃과 비교하면서 시작됩니다. ‘나보다 공부를 더 못했던 녀석인데’, 공부가 그 까닭이 아닌데 엉뚱한 비교를 합니다. ‘나보다 더 형편없는 놈인데’, 형편이 문제해결 능력이 아닌데 자기가 더 잘난 부분만 끌어다가 비교를 합니다.
부모님이 다투다가 ‘아이그, 내가 저 웬수만 안 만났어도~’, 후회의 말을 듣습니다. 손해를 보면 ‘그때 내가 그 말만 안 들었어도’, ‘그때 내가 거기만 안 갔어도’, 그런 옛날이야기를 사람들은 툭툭 던집니다. 그런데 그 선택은 다 누가 합니까? 바로 자신입니다.
땅값이 오르면 ‘이게 다 무현이 때문이야’, 다른 사람의 인기가 오르면 ‘이게 다 준표 때문이야’, 이웃에게 떠넘기고, 생뚱맞은 핑계를 끌어다 댑니다. 곰곰 살펴보면 까닭이 그것이 아닌데도 알맞지 않은 틀, 프레임 속에 가둡니다. 잘못한 원인 분석이지요.
지금 어렵고 힘든 일은 선택의 문제입니다. 어디에 관심을 두느냐에 따라 가는 길이 달라지고,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정보가 달라지고, 얼마큼 노력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괜찮아, 잘 될 거야’, 걱정보다는 희망을 그려야 합니다. 닥친 어려움을 문제로 보기보다는 수수께끼 풀듯이 즐기면 좋아집니다. 남과 비교하기보다는 ‘어제보다 내가 더 좋아졌는가, 어제보다 더 멋진 생각을 하는가’. 바로 ‘어제의 나’와 비교를 하면 좋은 일이 잇달아 생깁니다. 샐리의 법칙처럼 말이죠.
일이 안 풀리고 막힐 땐 하던 일을 살~짝 바꾸고 주변 상황도 살~짝 바꾸면 됩니다. 다니던 길도 다른 길로 가고, 머리가 복잡할 땐 눈을 감고 열을 세도 좋습니다. 싫어하던 음식에도 도전을 해보고, 새로운 사람도 만나보면 도움이 됩니다. 어어, 애인이나 배우자를 바꾸라는 뜻은 아닙니다.
이렇게 스스로를 먼저 바꾸면 주변이 바뀌고,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바뀝니다. 투덜거리면서 언저리가 바뀌기를 기다리면 행운은 오지 않습니다. 행운은 착하고 부지런히 애쓰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때 따라오는 운명이고 복입니다. 제 잇속만 챙기면 행운은 자꾸 떠납니다. 나를 나아주신 부모를 결코 바꿀 수 없는 숙명과 달리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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