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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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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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04일/ 김요수/ 아이들은 보고 배웁니다

김요수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전략사업단장

-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그게 뭔 짓이냐’, 어린이는 집안의 기둥이라면서/ 윽박지르지 않으십니까? 아이들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귀담아 들으셨습니까? 어느 분야든 즐겁게 일하는 사람이 꾸준히 하고, 꾸준~한 사람이 성공합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게/ 먼저가 아닐까요?
혼자만 잘 살겠다고 경쟁하던 시대가 지났습니다. 서로 도우고 나눠야 다 같이 잘사는 협력과 공유의 시대가 이미 와 있습니다.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가졌으면/ 나누는 걸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이 있으면/ 이웃을 위해 써야 합니다. 으음, 손해 보는 거 아닙니다. 나누면 더 채워지고, 도우면 더 행복해니까요.
‘될성부른 놈은 떡잎부터 알아야, 어린이는 나라의 보물이라면서/ 기를 팍 죽이지는 않으십니까? 얼마나 애를 썼는지, 과정을 살펴야 합니다. 과정을 팽개치면 양심을 팽개쳐버리고, 결과만 챙기면 꼼수만 챙깁니다. 아이들이 실수하면 북돋아주고, 아무리 잘했어도 상식에 어긋나면 혼을 내야지요.
혼자만 잘해보겠다고 꽁꽁 감추던/ 비밀의 시대가 지났고, 함께 힘을 보태는 참여와 개방의 시대입니다. 혼자 끙끙거리면서 풀지 못한 일도/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면 풀어지고, 금은보화라도 보듬고만 있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어어, 빼앗기는 거 아니에요. 머리 맞대면 더 좋아지고, 슬기로움 보태면 더 커진다니까요.
‘야, 동현이 아들은 이번에도 1등 했다더라’, 어린이는 미래의 희망이라면서/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여/ 열등감에 휩싸이게 하지는 않으십니까? 작년보다/ 얼마나 잘하는지, 어제보다/ 무엇이 나아졌는지 관찰을 하셔야죠. 괜히 비교하면 억하심정만 생겨서 일부러 삐뚤어집니다. 더 좋아진 일을 칭찬해주면/ 아이들은 더 부지런히 합니다. 어른도 그러잖아요.
‘사람이 먼저다’, 5월엔 이라믄 안 되갔구나. ‘어린이가 먼저다’, 아이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 말고, ‘뭘 하고 싶은지’ 들어보고,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가르치려 하지 말고, ‘어떻게 할는지’ 물어봐야 합니다. 아이들도 다~ 제 생각이 있으니까요.
그렇게 하면 아이 앞길 망친다고요? 아니에요, 비밀 하나 말해드려요? 아이가 관심 가졌으면~ 하는 분야를/ 부모가 먼저 관심을 가지면 됩니다. 바다에 사는 게처럼 부모가 옆으로 걸으면서 아이보고 똑바로 걸으라면/ 그게 되겠어요? 보고 배운다잖아요. 아이들 앞에서/ 아무렇게나 말하고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은 금방 보고 배우니까요.
나이 먹었다고 어른 아니고, 애 낳았다고 부모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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