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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구한 사람들_박중환 국립나주박물관장_라디오칼럼_20180326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3월 26일 월요일
■ 박중환 국립나주박물관장
■ 나라를 구한 사람들
◆ 박중환 국립나주박물관장 - 올해는 전라도라는 이름이 지어진지 1000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어서 전라도 천년을 기리고 미래의 천년을 모색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제 천년이 된 이름 전라도를 앞에 두고 사람마다 느끼는 감회는 다양할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동안 전라도가 우리 사회 그리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가를 묻는 질문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문화재를 통하여 전라도 천년의 의미와 가치를 탐색하고자 하는 전시행사도 마련되고 있습니다. 국립나주박물관이 고흥군 그리고 수성최씨 문중과 힘을 모아 오는 3월 27일부터 문을 여는 ‘호남의 임진왜란, 그 승리의 기록’이라는 제목의 특별전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임진왜란 때 지금의 고흥 지역인 흥양현감으로 재직하면서 이순신 장군과 함께 왜의 수군을 격퇴하고 전함을 만드는 등 전쟁승리에 큰 기여를 했던 무숙공 최희량 장군이 쓴 승전보고서를 소개하는 특별전입니다. 최희량 장군의 승전보고서는 임란첩보서목이라는 제목이 붙어있습니다. 몇월 몇일 고흥 앞바다 어디에서 왜적의 배를 만나 격퇴했고 몇 명을 사로잡았다거나 판옥선 몇 척과 무기 몇 자루를 제조하고 있다거나 하는 전승기록과 준비과정을 담은 서책입니다. 그 속에서는 상급자인 이순신 장군의 친필 서명도 확인이 됩니다.임진왜란은 왜군의 침입으로 전국토가 유린된 우리 역사 속의 대참사였습니다. 하지만 비극적인 이 전쟁의 전개과정 속에서 김천일 장군이 이끄는 의병의 투쟁과 나대용의 거북선 건조, 명량대첩 등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호남지역에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투쟁은 호남의 곡창지대를 손아귀에 넣고 서해바다를 따라 올라가려던 왜군의 진로를 차단했습니다. 이 때문에 왜군 지도부의 초기 계획은 큰 차질을 빚게 되었고 전쟁의 흐름이 바뀌고 결국 왜군이 이땅에서 물러나지 않을 수 없는 결과를 이끌어 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군량미를 모으고 등에 지고 운반하고 판옥선을 비롯한 무기를 만들고 조총의 탄환이 난무하는 바다위에서 분전했던 민초들, 즉 우리 지역 선조들의 피와 땀과 노력을 기억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전라도 천년의 의미를 보다 바르게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 진행자 - 박중환 관장은 전남 지역 유일의 국립 박물관인 국립 나주 박물관의 개관 업무를 총괄했고 현재 지역민들의 역사에 관심을 높이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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