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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트리피케이션_김진아 역서사소 대표_라디오칼럼_20180320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3월 20일 화요일
■ 김진아 역서사소 대표
■ 젠트리피케이션
◆ 김진아 역서사소 대표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이타저타할 문제를 안고 살아가다 보니, 어느덧 청년이라 불 리우는 세대입니다.태어나고 자라온 공간들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재개발 되어 오면서부터 새로운 문화가 생겨날 때, 어릴 적 향수를 간직하며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리만의 문화가 있습니다.바로 “골목길”입니다.아이들과 뛰어 놀며 어둑어둑 해지며 지는 해를 시계 삼아 집으로 돌아가곤 했던 우리는 ‘골목길 세대’입니다.어느 날부터는 새로운 시대보다 내가 살아온 골목 ,내가 겪어온 문화와 환경이 그리울 때 즈음 골목길로 돌아가 그 곳을 살리기 위한 공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죠. ‘리모델링’ 이 아닌 ‘리디자인’의 옛 골목길 문화는 지키며 변화하는 개념으로 생성된 골목길 공간들이 종종 생겨나고, 골목길의 문화적 가치도 새롭게 평가 되고 있습니다. 문화적 가치와 함께 옛 것을 살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며, 그로 인한 옛 문화와 새로운 문화의 융합으로 인해, 골목길이 중요한 관광과 문화자원으로도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지역의 문화자원이 생긴다는 것은 다른 지역과의 차별성이 생긴다. 라는 점에서 각 지자체들은 이를 관광과 연계를 시도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서 생겨나는 것은 무엇일까요?지자체는 문화 관광성을 목적으로 투자를 하게 될 것 이고, 낙후된 골목길은 다시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부터 점차적으로 골목길을 살리기 위해 시도 되었던 공간들의 임대료들은 올라가게 되고, 골목길을 지키기 위해 찾아온 주민의 대부분은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떠나게 되는 현상이 비일비재 하게 일어납니다.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의 현실입니다..과도한 임대료인상을 위한 ‘젠트리피케이션 협약’은 명목상으로만 존재하는 것일까요?골목길을 지키기 위해 도심보다는 구도심을 택한 주민과 상인들을 잠시나마 안심시키려는 액션 이였을까요?조금의 희망도 없을 때는 눈여겨 보이지 않던 ‘자본’이라는 존재가, 어느 날 찾아온 희망으로 인해 ‘자본’이라는 욕망에 눈이 떠서 변질 되어 가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합니다.우리지역에도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의 이면적인 협약과 ‘자본주의’의 실태에 피해를 보는 주민과 상권을 지켜나가려는 상인들이 생기고 있는 현실 또한 매우 안타깝습니다.주변의 눈치를 보며, 임대료 인상은 당연시 여기며 법을 운운하는 게 실상이라면그 누군가가 옛 모습을 지키려고 할까요.글로벌라이프스타일 잡지‘모노클’에 의하면 2015년 가장 살 만한 도시로 도쿄를 선정했습니다.수많은 도쿄 골목 상권중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동네로 뽑은 곳은 도쿄 서부 교외도시 기치조지입니다. 이곳은 ‘모든 것이 가능 한 곳’이라고 소개를 하며 도쿄 시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고 합니다.전문가들은 일본 골목상권이 각기 다른 정체성을 유지하는 이유를, 전통적인 ‘무라정신’으로 설명을 합니다. 공동체의 룰을 어긴 사람에게 가해지는 집단적인 제재 양식으로 인해 이런 정신은 철저하게 지켜지고, 그 결과로 강력한 공동체 의식과 사상의 일체화를 강조하는 집단주의 문화가 확고히 구축되었던 것이라고 했습니다.도쿄에서 주목받는 상권임에도 불구하고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논란이 들리지 않는 것 또한, 우리가 신중히 검토 할 쟁점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언젠가는 떠 안아야 할 젠트리피케이션의 문제는 분명히 존재하는게 맞지만, 없어져 가는 문화를 지키기 위해 변화를 일으킨 주민과 상인들 간의 법적공방으로 인한 마음의 폐허는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지키기 위한 변화는 계속 되어야 합니다.
◇ 사회자 - 김진아 대표는 시각전문 디자인회사 바비샤인과 지역 사투리 문화 콘텐츠 역서사소에 공동 대표를 맡고 있으며 청년 사업가로서 지역 청년들과 함께 다양한 문화 디자인 기획의 꿈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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