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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습관_김요수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전략사업단장_라디오칼럼_20180308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3월 8일 목요일
■ 김요수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전략사업단장
■ 못된 습관
◆ 김요수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전략사업단장 - 잠을 쉽게 들지 못한 사람이 늘 수면제를 먹고서야 잠이 들었습니다. 어느 날 너무 피곤해서 잠이 들었다가 벌떡 일어나 ‘하마터면 수면제를 먹지 않고 잘 뻔 했군’ 하면서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들었다는/ 웃음엣소리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까? ‘뭔 개 풀 뜯어먹는 소리야?’ 하면 남이야 어떻게 살든 관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쉽게 말해 ‘나만 편하면 된다’는 사람이지요. 나만 편하면/ 사회가 얼마나 악의 구렁텅이로 빠지는지/ 우리는 역사에서 배웠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 하면 이렇게 살아도 저렇게 살아도 좋은 사람입니다. 옛날 말로 하면 체제 순응적 사람이지요. 남이 하는 대로 내버려두면/ 얼마나 억울한 삶을 살게 되는지/ 우리는 하루하루 살면서 배웁니다.‘웃기는 사람이네’ 하면 그래도 생각을 가진 사람입니다. 이웃들에게 모범을 보이지는 않더라도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잠깐이라도 이웃을 생각하면 내 마음과 몸이 올바르게 된다는 건 아시죠? ‘왜 그렇게 살지?’ 의문을 가지면 더 좋은 삶을 생각해내고, 함께 나누려는 사람입니다. 이른바 널리 삶을 이롭게 가꾸는 사람이지요. 사회를 이롭게 가꾸는 사람이 리더가 되었을 때 얼마나 즐거운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수면제 이야기로 그칠 일 아닙니다. 우리 몸에 배인 나쁜 습관은 우리의 생각을 좀먹습니다. 하지 않아야 할 일을 습관적으로 하면서 남에게 폐를 끼치고, 하나마나한 일을 습관처럼 하면서 삶을 낭비합니다. 습관은 세뇌일 뿐입니다. 우리 몸에 들러붙은 나쁜 습관은 생각마저도 가로막습니다. 언론을 통해 보고 들은 이야기를 마치 내 생각인 것처럼 퍼 날려서 언론의 입맛대로 삽니다. 못된 언론을 이야기하려는 건 아닙니다. 귀동냥한 남의 이야기를 마치 내가 한 것처럼 떠벌려서 잘난 척하며 삽니다. 남의 것을 가로채는 나쁜 사람을 말하려는 건 아닙니다. 우리는 그렇게 일본강점기 수십 년 동안 일본의 사상을 강요받았고, 십 수 년 동안 독재의 생각을 강요당했습니다. 아직도 강요받은 사상에 젖어있는 사람들이 지도자인 척 뽐내며 강요하는 경우가 많고, 강요받은 자들의 후손들이 지식인인 척 우쭐대는 경우 많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깨어있는 사람이 많아서 다행입니다. 잘 알고 있는 일을 제가끔 정리해서 남들에게 알려주기도 하고, 남의 좋은 생각을 얼른 받아서 실천하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이 방송을 듣고 계신 분들은 깨어있는 분들임에 틀림없습니다. 오늘부터 오른손이 하던 일을 왼손으로 해보면서 습관을 바꾸고,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왜 그랬을까?’,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면서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나이 먹었다고 가르치려 들지 말고, 윗사람이라고 윽박지르지 말아야 합니다. 늘 하던 일이라도 잠깐 멈추어 쓸데없는 습관이면 버리고, 생각을 강요당하지 않으면 밝은 세상이 다가옵니다. 우리가 마음먹은 일, 우리가 행동하는 일이 곧 우리의 앞날입니다.
◇ 사회자 - 김요수 본부장은 그림산문집 '딱 좋아 딱 좋아'와 권력의 추한 모습을 풍자한 소설 '폐하타령'을 썼으며,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산문집 '부서불랑께'도 출간했습니다. 현재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근무하면서 지역사회가 생각해야할 낮고 평범한 진리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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