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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향과 문화수도_김요수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콘텐츠산업진흥본부장_라디오칼럼_20180129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1월 29일 월요일
■ 김요수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콘텐츠산업진흥본부장
■ 예향과 문화수도
◆ 김요수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콘텐츠산업진흥본부장 - 즐거운 일에는 사람들이 모입니다. 노래가 있어서 모이고, 일 때문에 모이고, 사랑 때문에 만납니다. 사람이 모일 때 문화가 생깁니다. 영화를 보기도 하고, 춤을 추기도 하고, 여행길을 나서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실제 모이기도 하지만 요즘은 스마트폰에서 가상으로도 모입니다. 스마트폰이 궁금증을 풀어주고, 재미도 주니까요.
함께 모여 만든 문화를 그림으로 그리고,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다른 표현으로 드러내면 우리는 ‘예술’이라고 부릅니다. 사람들이 종이나 무대에서 자기만의 생각을 펼치기도 하지만/ 요즘은 스마트폰에 표현하여 여러사람들에게 알립니다. 스마트폰이 빠르게 알려주기도 하고/ 보여 주고 싶은 사람에게 정확히 알려주니까요.
문화를 단지 표현만 하면/ 예술이지만/ 돈벌이로 연결을 시키면/ 우리는 문화산업이라고 합니다. 문화산업은/ 몇몇 사람들만 즐기던 문화를/ 많은 사람이 즐기게 하고,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하던 예술가가/ 돈을 벌기도 합니다. 더 즐거운 세상, 더 좋은 삶은 덤으로 얻습니다.
광주를 ‘예향’이라고 부른 적 있습니다. 예술의 고향, 이제는 과거의 말이 되어서 가물가물합니다만 한때는 광주의 어느 식당이든지 동양화 한 점 정도는/ 걸려 있었고, ‘예향’이라는 잡지가/ 교양의 상징으로 자리한 적도 있습니다.
광주를 문화수도라고 부르던 적도 있었고, 요즘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라고 부릅니다. 말 그대로 문화에 있어서 ‘수도’의 역할과/ 심지어는 ‘아시아문화’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미래형 호칭입니다. 광주가/ 그동안 가졌던 예술에 대한/ 사랑의 다른 표현이라고 믿습니다.
이제는 광장에서 이루어지던 문화, 공간에서 생겼던 예술이/ 스마트폰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버스를 타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잠자리에 누워도, 화장실에 가도/ 스마트폰을 놓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이 손에 없으면 불안하기조차 합니다.
아이 어른 가리지 않습니다. 문화예술을 하면서 돈을 벌고, 돈을 벌면서 문화예술을 하니까/ 예술과 산업의 경계도 무너졌습니다. 문화가 바뀌고, 예술의 범위가 달라지고, 문화산업의 생태계가 바뀐다는 뜻입니다.
새로운 문화산업 생태계에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을 활용해야 합니다. 인공지능은 사람이 수고해야 하는/ 시간과 노동을 대신해 줄 것이고, 빅데이터는 수많은 정보를 수집한 뒤/ 분석하여 알맞은 곳에 쓰는 일입니다. 사물인터넷은 그동안 인류가 개발한 장비나 시설에 인공지능을 장착하는 일입니다.
문화산업의 첫 번째는 ‘멈춤’입니다. ‘어, 이거 봐, 신기하고 멋진데’ 눈길을 붙들어 멈추게 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머물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우와, 놀랍다. 어떻게 만들었지?’ 자세히 보고 궁금하게 해야죠.
세 번째는 ‘함께’하도록 해야 합니다. ‘동현이랑 현주한테도 보여주자, 아, 갖고 싶다’
우리가 새롭게 맞이하는/ 예향과 문화수도, 문화중심도시의 광주는/ ‘스마트 광주’라는 뜻이고, 문화산업의 중심에 광주가 서야 한다는 뜻입니다.
◇ 사회자 - 김요수 본부장은 그림산문집 '딱 좋아 딱 좋아'와 권력의 추한 모습을 풍자한 소설 '폐하타령'을 썼으며,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산문집 '부서불랑께'도 출간했습니다. 현재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근무하면서 지역사회가 생각해야할 낮고 평범한 진리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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