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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하는 삼전도_국립나주박물관 박중환 관장_라디오칼럼_20180103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1월 3일 수요일
■ 박중환 국립나주박물관장
■ 다시 생각하는 삼전도
◆ 박중환 국립나주박물관장 - 1627년 후금이 조선에 대한 1차 침입 때 형제의 맹약을 하고 조선과 후금의 관계는 일단락 되었습니다. 그러나 만주일대를 장악 한 뒤 더 강성해진 후금이 청을 일컬으며 군신의 관계를 요구해왔습니다. 군사징벌을 요구들을 거부하던 조선에게 청 태종은 직접 출병에 나섭니다. 1636년 12월 12만의 대군을 심양에 모아서 조선 침입에 나왔습니다. 병자호란입니다. 12만 의 대군은 침입에 나섰습니다. 병자호란입니다. 12만의 대군은 압록강을 건너서 특이하게 진격로 주변의 성들을 공격하지 않고 믿을 수 없는 속도로 질풍과 같이 한성으로 달려내려 왔습니다. 조선조정은 종묘의 신위와 빈궁 왕자들만 강화도로 떠나게 하고 14일에는 국왕도 강화로 몽진을 결정했으나 이미 홍제원이 점령당해서 강화로 가는 길에 차단당했다는 급보를 받습니다. 황급한 상황에서 남한산성으로 들어가 농성을 하다가 결국은 백기를 들고 삼전도로 내려가 국왕이 청 태종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땅에 부딪쳐야 했던 삼전도 이야기는 우리 역사 속에서 가장 치욕적인 한 장면입니다. 중국의 역사책인 25서 가운데 하나인 청대사에 태종 기록에는 이 때 청태종이 조선의 국왕에게 던진 신랄한 질책 세 가지가 나열되어 전해집니다. 첫 번째 지적은 국왕의 자질에 대한 것입니다. 전쟁의 결정과정에 대한 것입니다. 전쟁을 하기로 결정할 때 전쟁으로 도탄에 빠질 백성들의 고통에 대해서 한번이라도 생각해 보았느냐는 것입니다. 전쟁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전쟁 준비를 했느냐 였습니다. 내가 내려오면서 보니까 성곽이란 성곽들은 다 무너지고 나와서 변변하게 싸우는 군사조차 없더라. 그리고 세 번째 한번 싸우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용감하게 끝까지 싸우다 칼을 받는 것이지 산 속에서 숨어서 버티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았느냐 였습니다. 차마 누구에게도 보여주기 어려운 역사의 기록입니다. 민족의 역사 앞에 왜 영욕이라는 두 글자가 붙어야만 했는지 그 이유를 말해주는 거 같습니다. 이 시대를 소재로 한 소설과 영화가 인기를 모으면서 치욕과 통곡의 그 시절의 부끄러움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명나라와 만주족의 대결을 세력 대 세력의 문명 대 야만한 싸움으로 보았다는 것이 작가가 가진 치욕적 역사에 대한 관점이었습니다. 부끄럽지만 잊지말아야할 오늘날에도 살아있는 삼전도 이야기입니다.
◇ 진행자 - 박중환 관장은 전남 지역 유일의 국립 박물관인 국립 나주 박물관의 개관 업무를 총괄했고 현재 지역민들의 역사에 관심을 높이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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