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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광풍과 블록체인 혁신_이흥노 광주과학기술원 연구원장_라디오칼럼_20171218

■ 방송시간 월요일 - 금요일 AM 08:53-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12월 18일 월요일
■ 이흥노 광주과학기술원 연구원장

■ 비트코인 광풍과 블록체인 혁신

◆ 이흥노 광주과학기술원 연구원장 - 비트코인 시장이 투기판이 되어버려 매우 어지럽습니다. 비트코인 뒤에는 블록체인이라는 혁신기술이 있습니다.
이 기술의 행정, 투표, 부의 공정한 분배 같은 무궁무진 한 미래 응용 가능성 때문에
비트코인에 많은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그 여파로 2천만 개로 발행 숫자가 제한된 비트코인 값은 계속해서
올랐습니다. 상승시장 기대감 속에 한 몫 잡으려는 투기 세력이 편승해 벌어진 사태입니다.
비트코인이 뭔지 잘 모르겠다 말씀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간략히 개념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비트코인은 인터넷 상 디지털 가상화폐입니다. 휴대폰에 한 줄 정도 되는 분량에 나타낼 수 있는
문자메세지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간단한 문자메시지로 코인의 소유권을 이전 받고,
생면부지의 사람과 거래를 틀 수 있는 여러 가지 용도로 기술이 쓰일 수 있겠지요.
아주 간단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제 집사람이 핸폰으로 서울빵집에 빵을 주문합니다. 빵 주문 메시지 말미에 “빵 값으로 비트코인 한 개를
서울빵집에 보냅니다.”라고 쓴 텍스트 한 줄을 붙여 보내는 겁니다.
이 텍스트 한 줄 추가를 통해 비트코인 1개의 소유권을 서울빵집주인의 핸폰으로 이전하는 것입니다.
서울빵집 주인이 이 메시지를 정당한 거래로 신용할 수 있으면 그 빵집주인은 곧 바로 제 와이프에게 빵을
보내주면 되겠지요. 와이프는 텍스트 한 줄로 빵을 사고 빨리 받게 되니까 좋고 빵 집 주인도 은행에 카드수수료 안 떼이고 빵 값을 주문과 동시에 받으니까 좋습니다.
빠른 이해를 돕기 위해 조금 과장한 면이 있지만 이렇게 한 줄 문자전달 만으로도
생면부지의 사람과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바로, 비트코인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텍스트 한 줄 달랑 받고, 그것을 신용할 수 있을까요?
판매자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 보면 간단해 집니다. 판매자는 문자로 보내어진 가상화폐가 과연 액면 가치를 갖고 있는 것인가? 그 권리가 진짜 나에게 양도되는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겠지요.
즉, 제 집사람이 해당 비트코인 한 개를 실제 소유하고 있는가, 혹시 중복 사용하는 것은 아닌가
확인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디지털메시지는 쉽게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비트코인 한 개라는 메시지를 복제해서 다른 빵집에 동시에 주문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의심을
빵집주인은 해야 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소유권 확인 및 이전 문제를 거래장부 공유시스템을 통해 해결한 것이 블록체인기술입니다.
수많은 거래 당사자가 거간꾼의 중개 없이, 직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컴퓨터네트워크 기술입니다.
거래 장부가 공개되어 있어 위조 변조가 불가능한 기술입니다.
4차 산업시대가 펼쳐지게 될 미래에는 반짝 혁신이 아니고, 혁신이 지속되는 사회 건설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부의 편중을 막고, 부의 공정한 배분을 위한 방법도 개발되어야 합니다.
블록체인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은 기술입니다. 과열된 투기판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정부는 비트코인 거래금지 조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투기세력에 의한 무질서는 바로 잡아야 하겠지요.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개발과 응용은 계속해서 열어두어야 합니다. 투기로 인한 시장과열은 막아야 하지만
블록체인기술 개발 전면 금지로 가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 진행자 - 이흥노 원장은 광주과기원의 미래 연구기획전문가로 UCLA에서 전자공학분야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피츠버그대 전임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광주과학기술원 연구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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