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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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이 되려면_김요수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콘텐츠산업진흥본부장_라디오칼럼_20171215

■ 방송시간 월요일 - 금요일 AM 08:53-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12월 15일 금요일
■ 김요수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콘텐츠산업진흥본부장

■ 갑이 되려면

◆ 요새 우리는 갑질이란 말에 날카롭게 반응합니다. ‘갑질’을 당하면 자신의 처지가 비참하고, 참담해지니까 그렇습니다.
갑질은 더 높은 자리나 유리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하는 짓입니다. 지위를 이용해 황당한 명령을 내리거나 강제로 시키기도 하지요. 먹고 살려다 보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그 말을 따릅니다.
자신의 잘남을 뽐내려고 아랫사람을 하인 부리듯이 하거나 자신의 잘못을 아랫사람에게 떠넘기는 일도 갑질입니다. 갑질을 일삼는 사람의 특징은 윗사람에게는 꼭 비굴하게 굽실거린다는 것이지요.
갑질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의 생활 속에서도 엄청 많습니다.
환경이 바뀌었는데도 오래 근무했다고 옛날 방식만 고집하며 명령하는 일, 자신은 익숙한 일이지만 낯선 상대가 잘 모른다며 무시하고 콧방귀 뀌는 일, 나이가 어려보인다고 함부로 반말이나 욕설을 찍찍 뱉는 일, 은근히 선물이나 향응을 요구하는 일, 모두가 갑질입니다.
갑질을 하는 사람은 가볍게 뱉은 말이라 할지라도 갑질을 당하는 사람은 그것을 협박이나 갈취라고 느낍니다.
우리가 높은 사람이 아니고, 유리한 위치가 아니라서 갑질을 당하고 있다고만 생각하지만 사실은 우리 또한 수많은 갑질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돈 많이 벌고, 지위가 올라가서 갑이 되면 좋겠습니다만 그러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갑질을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저는 갑질도 갑질이지만 ‘을질’을 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갑의 부당한 명령을 쉽게 받아들이거나 갑의 부당한 협박에 굴복하면서 아부를 떠는 일이 ‘을질’입니다.
을질을 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준비하는 일입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옷가지를 준비하고 여행지를 미리 공부하듯이 일에서도 준비를 하면 바뀌는 환경에 일찍 적응을 하고, 모른다고 무시당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여 익숙하게 준비를 해두면 얼토당토않은 지시나 명령을 막을 수 있습니다.
윗사람이 잘 모르는 일을 준비해 두면 윗사람이 감히 반말이나 욕설로 대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칭찬하고 북돋아주겠지요.
자신이 하는 일이 떳떳하고 자랑스러우면 선물이나 향응제공이라는 유혹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갑질을 없애는 다른 말은 겸손과 배려 그리고 준비입니다. 아무리 윗사람이라 하더라도 겸손과 배려를 익히면 갑질하지 않고, 아무리 아랫사람이라 하더라도 준비해 두면 을질하지 않습니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은 없습니다만 겸손과 배려와 준비는 아무리 되풀이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 김요수 본부장은 그림산문집 '딱 좋아 딱 좋아', 소설 '폐하타령', 산문집 '부서불랑께'를 출간했습니다. 현재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근무하면서 지역사회가 생각해야할 낮고 평범한 진리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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