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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_광주전남 ICT협회 김영주 협회장_라디오칼럼_20171204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12월 4일 월요일
■ 김영주 광주전남 ICT협회 회장
■ 나눔
◆ 김영주 광주전남 ICT협회 회장 - 워메! 단풍들것네이!
녹색의 단조로움을 벗어 온갖 채색을 흩뿌린 가을인가 싶더니 벌써 완연한 겨울이 됐습니다. 올해는 메인 몸이 아니라 주말 북새통을 피해 단풍 구경 실컷했습니다. 가을 들녘에는 지독한 가뭄에 애 타던 농심이 어느새 넘치는 걱정으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어디를 가나 수확하지 않은 감들이 앙상한 나무에 주렁주렁 달려 있었습니다. 봄에는 감꽃, 여름에는 땡감, 가을에는 홍시, 겨울에는 곶감으로 사계절 내내 동심을 애 태우던 귀하디귀한 감이 천덕꾸러기가 된 채 말입니다. 배추와 무도 지천이었고 수확을 포기하고 갈아엎은 밭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작황이 좋으면 오히려 소득이 주는 ‘풍년의 역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철이 바뀌면 옷을 찾아 입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두기도 버리기도 애매한 옷들이 너무 많기도 하지만 유행을 무시하기도 꺼림직 하기 때문입니다. 그 많은 옷을 두고 다시 매장을 찾고, 홈 쇼핑, 인터넷•모바일 쇼핑에 현혹됩니다.
여기서 과잉생산과 과잉소비의 자본주의 시스템에 갇혀 사는 우리 인간을 봅니다. 소비란 인간에게 생존과 함께 일종의 만족감을 주는, 생산을 통해 충족되는 행위입니다. 초기 산업화사회에 진입하며 살아가기 위한 기본 소비재 생산과 소비가 주축이었으나 이제 먹고 입고 자는 것, 즐기는 것, 어느 것 하나 인간의 기본 욕구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습니다. 그 만큼 소비자들의 욕구가 다양해지기도 했지만 돈을 벌기 위한 인간의 또 다른 과욕이 부른 과잉 현상이기도 합니다. TV, 컴퓨터, 휴대폰은 말할 것도 없고 버스•지하철•건물•도로•산 심지어 휴게소 화장실까지 눈을 감고 귀를 막아도 광고의 유혹을 피할 수 없습니다. 과잉 생산을 통해 끝없이 과잉소비를 부추기는 오늘날의 세태에서 인간은 주체성과 자의식을 잃고 있습니다. 주체로서의 삶이 줄어드는 만큼 사고능력은 퇴화하고 인간은 점점 규격화된 인격체로 변하고 있습니다.
과잉생산과 소비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은 것을 잃게 만들고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로 연결됩니다. 기업과 개인들을 무한경쟁으로 내몰고, 과잉경쟁은 사회 전체로 파급돼, 인간성을 해치고 심각한 빈부격차와 사회 불신과 불안으로 연결됩니다. 오늘도 굷주리고 헐벗고 아픈 지구촌의 여러 나라와 이웃을 봅니다. 과잉 생산되고 온전히 소비되지 못한 많은 재화들을 나누어야 합니다. 바로 과잉생산 소비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치유하며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는 묘책입니다. 기부와 나눔의 문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폭발적으로 권장하는 분위기와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 시급합니다.
◇사회자 - 광주전남 ICT협회 김영주 협회장이였습니다.
김영주 회장은 광주전남 정보문화 산업진흥원장을 역임했으며 공공기간의 문화사업 분야의 경험을 갖춘 전문가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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