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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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어 위의 사투리_김진아 역서사소 대표_라디오칼럼_20171201

■ 방송시간 월요일 - 금요일 AM 08:53-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12월 1일 금요일
■ 김진아 역서사소 대표

■ 표준어 위의 사투리

◆ 김진아 역서사소 대표 - 혼자서는 절대 살 수 없는 인간들이 사회 집단 속에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 만든 언어. 이 언어에는 표준어가 있고, 사투리가 있죠.전라도에 사는 우리는 사투리에 대해 배워 본적도, 가르침을 받은 적도 없지만 우리대화의 대부분은 사투리입니다.
지역마다의 표준어가 사투리인 셈이죠 .
그런데 표준어 규정 제1장 제1항 총칙에는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쓰는 현대 서울말을 표준어로 정의를 하다보니. 표준어와 비교되는 사투리는 이렇게 해석이 됩니다.. “서울 이외 지역의 교양있지 않은 말”
이렇게 만들어진 표준어 규정으로 인해서 사투리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교양없는 사람으로 규정되어버렸고, 사투리는 교양과는 거리가 먼 언어, 잘못된 언어, 고쳐야 할 언어가 되어버렸습니다.
미디어를 통해서 보여지는 사투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 사투리를 사용하는 경우, 부족한 사람을 보여줄 때 개그 소재나 조폭 등 무서운 사람을 등장시켜 공포감을 조성할 때가 많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사투리는 우리 사회로부터 무언의 압력과 압박을 받고 있고, 보이지 않는 멸시를 당하고 있죠.
한나라의 같은 민족인데, 이렇게 언어하나의 차이로 단지,
억양이 다르다는 이유로 소외된다는 느낌을 받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합니다.
저역시도 사투리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조금 다른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 때문인지 사투리의 좋은 뜻을 알리고 싶은 요즘인데요.
올 여름과 가을, 일본과 홍콩의 디자인제품 박람회에 참여하게 되었을 때입니다.
일본은 한국말과 함께 일본의 사투리와 도쿄의 표준어로 번역이 된 제품을 디자인해서 참가를 했었습니다. 전 세계 나라에도 사투리가 존재하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가 다 다르기 때문이겠지만, 반응은 우리나라와 천차만별이였습니다.
일본의 사투리를 본 일본사람들은 “어머, 너무좋아요~” “저는 오사카에서 왔는데 저희말은 없나요??”“사투리는 촌스럽지않아요 너무 정감있고 재밌는 좋은 언어인데 왜 촌스럽다고 하나요?? 전혀 그렇지않아요~~”
맞습니다. 우리가 늘 하고 싶었던 말과 알리고 싶었던 말
“사투리는 촌스럽지 않습니다. 한지역의 언어이자 우리가 지키고 보존해야할 문화입니다.”
라는 말을 이웃나라 일본에서 듣게 되니 다시한번 사투리 언어에 대한 말을
되새겨 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홍콩에서는 어떻게 아시는지 전라도사투리가 너무나 재밌다며 구매를 해가시는 홍콩현지인 분들을 보면서 문득 이런생각이 들었는데요.
‘이웃나라인 일본과 홍콩에서의 공통점은 표준어와 사투리의 경계는 없구나.
단, 그 나라지역의 소중한 언어로 받아들이는 구나‘ 하며, 사투리를 사용하는 우리 인식의 차이를 느끼게 된 경험이였습니다.
우리나라처럼 표준어 사용을 권장하는 나라도 없을 것입니다.
이제 조금씩 변화가 필요할 때입니다.

◇ 사회자 - 김진아 대표는 시각전문 디자인회사 바비샤인과 지역 사투리 문화 콘텐츠 역서사소에 공동 대표를 맡고 있으며 청년 사업가로서 지역 청년들과 함께 다양한 문화 디자인 기획의 꿈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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