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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중독과 스마트 교육_김경수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_라디오칼럼_171123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11월 23일 목요일
■ 김경수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 스마트폰 중독과 스마트 교육
◆ 김경수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 최근 자녀의 스마트폰과 게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부모들이 늘고 있습니다. 적당한 사용이 아니라, 지나친 사용이 문제겠죠.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의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의하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 주요대상은 청소년과 어린이입니다. 이들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1시간40분, 주말이나 방학에는 그 사용량이 배로 증가한다고 하는데요. 문제는 이러한 스마트폰 문화가 확산되고,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비해 스마트폰 사용 연령이 낮은 이유는 IT강국이라는 환경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본질적인 이유는 가정환경에 있습니다. 부모의 교육에 따라 아이의 스마트폰 습관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등·하교 길에 스마트폰을 보면서 걸어가는 아이, 식당이나 유모차 안에서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유아에게 스마트폰을 제공한 사람은 분명 부모입니다.
우리 부모들이 주목해야 할 점은 청년 이후에 스마트폰을 접한 세대와 세 살도 되기 전에 스마트폰을 만지는 세대의 미래가 전혀 다르다는 것입니다. 어린 나이에 스마트폰을 시작할수록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중독의 결과는 대인기피, 우울증, 폭력, 또는 자신감 상실 등으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위험성을 안다면 어느 부모가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쉽게 줄 수 있겠습니까?
그 이유는 환경에 있습니다.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 동물’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예컨대 국민 80%가 담배 산업에 종사하는 아프리카의 말라위라는 나라에서는 4살, 5살 유아들이 담배를 태웁니다. 이 아이의 부모들은 “담배가 나쁜 건 알지만,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 다른 아이들도 다 피우는데 어쩔 수 없다”고 하소연한답니다. 스마트폰 사례와 유사하지 않습니까?
스마트폰이 담배보다 더 심각한 이유는 담배는 가끔 하지만, 스마트폰은 잠시도 떨어져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남 교육은 쉬워도 자기자식 교육은 어렵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빌게이츠 회장도 큰딸이 컴퓨터 게임에 중독된 적이 있습니다. 이때 그는 평일에는 45분, 주말에는 1시간으로 컴퓨터 사용을 제한한다는 규칙을 정했는데요. 빌게이츠는 세 자녀를 키우면서 14살 이전에는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는다는 규칙도 정했습니다. 이러한 규칙이 잘 지켜진 이유는 빌게이츠 아내 멜린다의 역할이 컸습니다. 멜린다는 3가지 원칙을 강조합니다. 첫째, 부모가 먼저 스마트폰 사용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둘째, 식사 중에는 누구도 스마트폰을 만지지 못한다. 셋째, 저녁식사 이후에는 TV 시청을 금지하고 책을 읽도록 유도했다는 것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명문학교 발도르프 학교는 고등학생이 되기 전까지 디지털 기기 사용을 금지하는 학교로 유명합니다. 주목할 점은 세계 최고의 IT 전문가와 교육자들도 자기 아이들에게는 스마트폰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내 아이가 중독 증상을 보인다면 스마트폰을 강제로 빼앗거나 질책만으로는 역효과가 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오히려 더 스마트폰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효과적인 방법은 아이가 좋아하는 운동이나 창의체험학습 등을 찾아 시선을 돌려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IT 환경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가정환경은 바꿀 수 있습니다. 아이를 위해서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 무엇보다 부모가 솔선수범하는 것, 이것이 최고의 스마트교육입니다.
◇ 사회자 - 김경수 교수는 현재 전남대학교 문화전문 대학원 미디어 예술 공학 전공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저서로는 창의적인 스마트폰 활용법, 창의로 꿈을 실현하다 외 총 13권이 있으며 창의를 매개로 한 다양한 연구와 인재 육성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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