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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어린이_김경수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_라디오칼럼_20170830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8월 30일 수요일
■ 김경수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 문화와 어린이
◆ 김경수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 최근 ‘군함도’가 이슈입니다. 알고보니 영화 ‘군함도’에서 진짜 주인공은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여자 어린이’였습니다. 이 영화는 장면 곳곳에서 어린이의 대한 고귀함을 역설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이것은 미국 헐리우드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그들은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맨 먼저 어린이를 구출합니다. 그 다음은 노인과 여성, 그리고 강아지를 구출하죠. 남자들은 맨 마지막에 탈출하거나 장렬한 최후를 맞이합니다. 이 보이지 않는 규칙은 오늘날 미국이 선진국으로 성장한 배경이 되었습니다. 후진국들이 남성의 힘을 우선할 때, 미국은 ‘어린이보호법’을 만들고, 그 시절의 어린이들이 자라서 오늘날 미국의 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과거의 그들은 어린이와 약자, 약소국가를 도우며 살았습니다. 이것이 ‘문화’입니다.
현재 광주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는 ‘다섯 개의 문화원’이 있습니다. 이중에 눈에 띄는 원은 ‘어린이원’입니다. 생각해보면, ‘노인원’이나 ‘여성원’은 없는데 왜 ‘어린이원’만 있는 걸까요? 어린이가 문화와 연관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문화에서 한 축은 문화콘텐츠입니다. 이중에서 상징적인 문화콘텐츠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만화애니메이션’입니다. 예컨대 우리나라가 만화책을 경시하던 시절, 일본은 ‘슈퍼마리오’, ‘포캣몬’ 등을 개발했습니다. 그 결과, ‘슈퍼마리오’는 닌텐도를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게임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고, ‘포켓몬’은 710가지의 캐릭터 시리즈와 월드챔피언십, 포캣몬고 AR 게임 등으로 35조원가 넘는 경제효과를 거두었습니다.
올해로 아흔살이 넘은 세계 최장수의 ‘미키마우스’와 ‘월트디즈니 시리즈’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 문화콘텐츠의 중심에는 ‘어린이’가 있었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지속되었을까요? 미국 경제학자인 제러미 리프킨은 ‘유러피언드림’에서 “산업생산시대가 가고 감동을 공유하는 문화생산시대가 오고 있다”고 했스니다.
아시아문화전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이도 함께 감동할 수 있는 문화를 담는다면 얽인 실타래가 풀릴 것입니다.
지금으로부터 70여 년 전, 백범 김구 선생은 ‘문화강국론’을 주장하셨습니다.
“우리의 경제력은 풍족히 먹을 만하면 되고, 우리의 국방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갖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는 나 자신과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문화는 국가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 가족 문화, 개인 문화도 있습니다. 문화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남성은 여성을 존중하고, 어른은 어린이에게 감동을 주는 문화.
우리도 그런 영화 같은 문화를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 사회자 - 김경수 교수는 현재 전남대학교 문화전문 대학원 미디어 예술 공학 전공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저서로는 창의적인 스마트폰 활용법, 창의로 꿈을 실현하다 외 총 13권이 있으며 창의를 매개로 한 다양한 연구와 인재 육성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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