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듣기
미래의 교통수단_한은미 전남대 화학공학부 교수_라디오칼럼_20170829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8월 29일 화요일
■ 한은미 전남대 화학공학부 교수
■ 미래의 교통수단
◆ 제가 ‘서울 가기를 망설인다면 우리 학생들에겐 태평양을 볼 기회가 없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생각에 장거리 고속버스를 마다하지 않고 출장길을 나섰습니다. 광주와 서울 구간, 5시간을 달리던 버스 시간이 단축되더니, 이젠 두 시간이면 서울에 닿는 KTX를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시속 1200km를 목표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단 16분만에‘라는 타이틀 뒤에 물음표를 덧붙여 그 가능성의 여지를 남겨둔 언론 기사를 보셨을겁니다. 미래형 ‘하이퍼튜브 익스프레스(Hyper Tube eXpress : HTX)’, HTX라는 새로운 교통수단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하이퍼튜브 또는 하이퍼루프라 부르는 이 기술은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모터스와 스페이스X 창업자인 ‘엘론 머스크(Elon Musk)’가 2013년 논문을 통해 제시한 ‘캡슐형 초고속 열차시스템’입니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전혀 현실성이 없어 보이던 하이퍼루프라는 아이디어가 전 세계 모든 곳에서 본격적으로 추진에 힘을 얻고 있습니다. 비행기나 일본 신칸센과 같은 고속열차가 부드러운 몸체 곡선으로 탄생했던 것은 공기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이하이퍼튜브 익스프레스, HTX도 레일 자체가 진공 튜브 안에 들어가 있고 그 위를 캠슐과 같은 열차를 쏘아 보내는 방식으로, 공기 저항과 마찰을 최소화 시키는 기술입니다. 얼마나 빠르냐하면 이론상으로는 최고속도가 1,224 km/h라는 소리의 속도(음속)에 달한다고 합니다. 비행기의 평균속도가 800 km/h 정도라니까 상상이 되시는지요?레일에는 전기가 흐르는 도체판이나 코일을 깔아서 전자력을 이용하면, 이 열‘차 캡슐을 1~2cm 살짝 띄워 태양열과 풍력발전으로 에너지를 공급받는 추진체를 이용하여 운행할 수 있습니다. 한국기계연구원이 개발한 세계적인 ‘자기부상열차의 기술이 이때 꼭 필요한 것입니다.
현재의 고속철도 운행시간 3시간이 20분으로 단축되는 기술로 과연 어디에 세계 최초의 하이퍼루프 노선이 생기게 될지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중입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 청소년들, 그리고 퇴직 후 인생 이모작을 준비할 아직은 젊은 장년층까지 모두가 이러한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미리 내다보는 ‘사이언스 뉴스’에도 관심을 갖었으면 합니다. 기존의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눈을 키우는 것도 관점의 변화이며, 미래의 직업을 예측하는 방법입니다. 교통의 장애를 넘어선다는 것은 지역의 경계를 허문다는 얘기이며, 이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 더욱 가까워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 내가 해야 할 일의 범주가 외부 요인에 의해 제약을 받아 왔다면, 시간과 거리 또한 무시하지 못할 주요 요인이었을 겁니다. 지방에서의 많은 학생들이 자신이 속한 지금의 실속 있고 알찬 기회를 추리지 못한 채 In SEOUL이라는 아쉬움을 두거나, 하루 하루 일에 매달리며 지금 내겐 너무 먼 이야기로 두었던 바램들에 대한 가치 판단은 저 고속열차만큼이나 무서운 속도로 변화할 것입니다.
과학기술의 진보가 마음의 제약을 한 겹 씩 훌훌 벗어 내던지듯 여러분들의 하루를 여는 뉴스가 되길 바랍니다.
◇ 한은미 교수는 한국 여성과학기술 지원센터 호남제주권역 석단장을 역임했으며 바른 과학기술 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호남권 공동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