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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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자급율_강용 학사농장 대표_라디오칼럼_20170718

■ 방송시간 월요일 - 금요일 AM 08:53-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7월 18일 화요일
■ 강용 학사농장 대표




■ 식량 자급율

◆ 강용 학사농장 대표 - 오늘 날씨가 참 후덥지근 합니다. 엊그제까지 제발 비좀 내려 달라고 기원했는데 이제 물톡탄으로 농경지 뿐만아니라 도심까지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낮엔 아열대 밥엔 열대야 때문에 이래저래 참 힘든 날씨입니다.
몇일 전 논농사 짓는 농지에서 전기농사를 짓겠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습니다. 논에 태양발전을 대폭 확대하여 원전의 일부를 대체 하고, 더불어 과잉으로 문제되는 쌀 생산을 줄여 농업도 함께 발전시킨다는 뭐 그런 계획이었습니다.
제가 비록 큰 그림의 국가 계획에 대해 평가할 정도의 지식은 없으나, 그래도 눈에 보이는 식량자급율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짚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벼 재배면적은 2016년에는 약 78만ha, 쌀 생산량은 419만톤으로 매년 약 2.5%정도 매년 줄어왔습니다. 그럼에도 매년 약 30만톤 정도 과잉되어 누적 재고량이 민간재고까지 대략 300만톤 정도 예상됩니다.
생산량이 줄었음에도 과잉이 되는 원인은 1인당 쌀 소비량이 줄어든 이유도 있지만, FTA 협정으로 인해 자동차와 핸드폰 대신 수입하는 연간 40만톤에 이르는 의무수입물량 때문이기도 합니다.
암튼 이런 여건에도 불구하고 쌀 때문에 우리나라 식량자급율은 24%라는 숫자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럼 쌀을 빼고 나면 얼마나 될까요? 놀랍게도 약5%입니다.
2006년 6월~2008년 중반까지 밀 콩 옥수수의 국제 곡물 가격은 2배가 올랐으며 쌀은 3배가 폭등 했습니다. 2012년 미국의 가뭄으로 옥수수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사상 최고로 폭등했고, 러시아의 수출제한 조치로 가격이 폭등한 적도 있습니다.
자급율이 우리와 비슷한 일본은 오래전부터 남미에 농업이민과 투자를 통해 해외 곡물 교두보를 만들었으며, 자원의 블랙홀 중국은 세계적인 곡물 회사를 인수하였습니다. 쌀을 제외하고 95%가 넘는 식량을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특별히 기억나는 것이 없습니다.
콩과 옥수수등 GMO곡물만 하더라도, 이미 쌀 총생산량인 400만톤의 두배가 훨씬 넘는 1000만톤 이상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식용으로 수입되는 GMO 옥수수 콩 만해도 국내 쌀 생산량의 절반정도인 약 210만톤입니다.
자급율 24% 쌀 빼면 3% 과잉이라는 쌀 30만톤, 부족하다고 수입해 오는 옥수수 콩 1,000만톤, 그런데 경지 면적을 줄여서 쌀만 줄이면 된다는 듯한 정책을 어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남는 쌀 30만톤의 통계는 보이고 부족한 1,000만톤의 곡물은 보이지 않는 것일까요?
쌀이 남아돌 정도로 발전한 첫 번째 이유는 국가정책 방향이었고 둘째는 농기계와 품종 개량 등 끊임없는 연구 개발이었습니다.
모내기 벼베기 등 옜 농부들의 생존을 위한 고된 노동을 지금 우리는 즐거워하며 체험을 합니다. 정부가 농업에 대한 관점을 조금만 바꾸면 10년 혹은 20년 뒤에 우리는 더 즐거운 콩과 옥수수 체험을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먹거리의 절반 정도는 우리농부들이 생산한 안전한 먹거리를 먹으면서 말입니다.

◇ 진행자 - 학사농장 강용 대표였습니다. 강용 대표는 농민과 소비자가 함께 하는 학사농장 유기농 농협 협동조합을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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