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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말, 우리의 감성으로 말하기_김진아 역서사소 대표_라디오칼럼_20170720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7월 20일 목요일
■ 김진아 역서사소 대표
■ 우리의 말, 우리의 감성으로 말하기
◆ 김진아 역서사소 대표 -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를 이끌어나가는 사람을 우리는 트렌드 리더라고 부릅니다. 트렌드는 보통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만들어지죠.
우리 언어도 매체를 통해 만들어진 트렌드가 있다는 거 아세요?
TV나 영화를 보면 주인공들은 특별한 설정이 없는 한 모두 표준어를 쓰죠.
모두가 보는 것이기 때문에 표준어를 쓰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주연 옆에서 나오는 조연이 사투리를 쓰는 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투리를 쓰는 역할이 좋은 이미지가 아닌 경우도 많구요.
우리 언어도 꼭 영화 속 인물들과 같은 대우를 받곤 한답니다.
표준어는 주연, 사투리는 조연.
매체에서 이렇게 표현이 되는 건
우리가 지나온 시대가 남긴 아픈 흔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언어의 트렌드는 우리의 언어생활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친답니다.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을 보면 괜스레 촌스럽다고 생각한 적 다들 한 번씩 있으시죠?
초면이거나 중요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만나는 사람들 앞에 서면
괜스레 더 신경 써서 말투를 바꾸려 하게 되진 않나요?
생활 속에서 알게 모르게 우리는 이렇게 언어의 트렌드를 따라간답니다.
하지만 가족이나 친구와 있을 때에도 언어의 트렌드를 신경 쓰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편한 사람들과 있을 때는 자연스럽게 내 본연의 말투가 나오죠.
굳이 사투리를 쓰지 않아도 되는 문자를 보낼 때에도 일부러 사투리를 쓰기도 하구요.
왜 그럴까요?
사투리에는 언어, 그 이상의 감성이 담겨있기 때문, 아닐까요?
전라도 사투리를 예로 들면 친구들과 대화를 시작할 때 자연스레 나오는 ‘야 있냐’ 한 마디에서 친밀함을 느낄 수도 있구요.
따뜻한 사투리 말을 듣고, 따뜻한 정을 안고 자란 우리지만,
시대가 만들어낸 트렌드에는 어울리지가 않아서,
우리의 감성과도 마음껏 어울리지 못하는 우리의 언어.
다른 게 틀리다고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다른 게 매력이 되는 요즘.
표준어와는 다른 느낌의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우리의 언어,
지역의 사투리의 매력을 재발견할 때입니다.
◇ 사회자 - 김진아 대표는 시각전문 디자인회사 바비샤인과 지역 사투리 문화 콘텐츠 역서사소에 공동 대표를 맡고 있으며 청년 사업가로서 지역 청년들과 함께 다양한 문화 디자인 기획의 꿈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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