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광주MBC 라디오칼럼

07시 55분

다시듣기

자연 앞에 겸손해지기_한신애 광주북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_라디오칼럼_20170704

■ 방송시간 월요일 - 금요일 AM 07:53-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7월 4일 화요일
■ 한신애 광주북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 자연 앞에 겸손해지기


◆ 한신애 광주북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 덥고 습기가 많고 햇빛이 강한 요즘은 짜증날 때가 많습니다.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도 아닌데 쉽게 지나칠 일도 거칠게 표현합니다.
그런데 최근 저는 자연 현상을 표현할 때는 좀 겸손해야겠다고 깨달았습니다.
올해는 몇 십년마다 오는 대 가뭄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텃밭을 가꾸면서 밭이 타들어가는데 생명력 강한 잡풀도 다 말라버렸습니다. 그러던 중 내린 단비는 비록 짧은 시간 내렸어도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그 비에 대한 보도 제목은 에상과 달랐습니다. 대부분은 “가뭄해소에는 턱도 없다. ”비 찔끔’ 해갈엔 턱없이 부족…애타는 농민”이었습니다.
고마운 것보다는 우선 부족하다는 현실을 알려 주는 내용이었는데 한편으로 ‘아무리 적게 내려도 고마운 비라는 표현이 먼저 나오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가 속상해서 더 오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는 유치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비가 제법 오신다.
5시간쯤 이슬비로 오셨다.
얼마나 반갑고 고마우신 비인지..
(이제 수수밭에 물을 주지않아도 될거다^^)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지리산 농사꾼 김영길씨의 표현은 참 공감이 갑니다.

얼마 전 어느 시골교회 목회자께서 하신 은퇴 소감 중 하신 말도 공감되었습니다. 그 교회가 낡아 지붕에서 비가 줄줄 새기 때문에 자신의 은퇴예배 때는 비가 오지 않길 기도했는데 그러다보니 이렇게 가뭄이 심한 것 같다고 잘못했다고 하셨습니다.
자연 속에서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에겐 자연의 현상을 경이롭게 표현하는 것 같았습니다.
눈, 바람, 비, 햇빛 공기 등 자연현상들은 모두 좋은 것과 안 좋은 것 양면이 있습니다. 그 변화에 짜증을 내면 한이 없습니다. 우리는 장마가 길면 쉽게 햇빛을 기다립니다. 가뭄으로 고생하다가도 호우라도 내리면 또 불평합니다. 북구에서 남구로 출퇴근하는 짧은 시간 동안 몇 번의 다른 날씨를 경험하면서 순간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는 국지성 호우도 이해는 어렵습니다.
사람은 자연을 다스려보겠다고 별 공사도 다하지만 자연 앞에 확실히 역부족임을 실감합니다.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날씨는 변화무쌍합니다. 햇빛도 불타듯 뜨겁지만 구름에 해가 가리면 눅눅하고 찌뿌둥 합니다. 꽁꽁 언 겨울에는 여름이 좋은 것 같고 겨울에는 여름이 좋은 것 같고. 여름에는 구름 한 점이 고마우면서도 가을에는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이 좋다고 합니다.
요즘같이 습하고 덥고 강한 햇살이 있는 여름에는 날씨에 대해 긍정적인 표현을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쨍쨍한 햇빛에 과일과 알곡이 익어갑니다. 주부들은 밝은 햇살만 보면 빨래 잘 마르겠다고 부지런해집니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 신록을 보며 이 여름, 여러분들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으시고 불쾌지수도 줄이시기 바랍니다.

◇ 진행자 - 광주 북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한신애 센터장이었습니다. 한신애 센터장은 오랫동안 사회복지사로 활동했고 현재는 광주 북구 다문화 가족 지원센터 광주 북구 건강 가정 지원 센터장을 맡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