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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시대, 농어촌 공간의 역할_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_라디오칼럼_20170626

■ 방송시간 월요일 - 금요일 AM 07:53-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6월 26일 월요일
■ 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 기후변화 시대, 농어촌 공간의 역할

◆ 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 무더위가 한창입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면 무엇보다 들에서 일하는 어르신들의 건강이 걱정됩니다. 기계화가 많이 된 벼농사는 그나마 낫겠습니다만, 일손이 많이 필요한 밭에서는 온몸으로 뙤약볕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한반도가 점점 더워지면서 여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백 년간 세계 평균 기온이 0.75℃ 오를 동안 한국은 두 배 수준인 1.5℃나 올랐습니다. 기후변화는 이미 다가온 엄연한 현실입니다. 폭염과 폭우는 더 이상 일시적인 기상이변이 아닙니다. 집중호우로 시내가 침수되는 일이나 영농철 강우 부족으로 인한 가뭄이 매해 반복되고 있습니다. 동해가 따뜻해져서 명태가 안 잡힌 지도 오래입니다.
기후변화시대에 더욱 중요해지는 것이 바로 농어촌 공간의 역할입니다. 첫째로, 농어촌은 물 부족에 대비한 수자원의 보고이자 재해를 대비하는 공간입니다. 지역과 시간에 따른 강우량의 편차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상습가뭄 지역이 늘어남과 동시에 폭우로 인한 홍수 위험도 늘고 있는 것입니다. 농어촌은 저수지와 담수호, 농경지 등 다양한 공간에 물을 저장하고 있습니다. 농어촌 전체가 거대한 물그릇인 셈이죠. 이 물그릇을 더욱 키우고 물이 많은 지역과 적은 지역을 연계해 수자원의 불균형을 해소함은 물론 홍수조절 능력도 키워야 합니다.
둘째로, 농어촌은 식량안보 문제에 대응해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공간입니다. 기후변화로 가뭄과 홍수가 심해지면 전 세계적으로 식량부족으로 인한 갈등이 커질 수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쌀 생산량이 소비량보다 많아 문제가 되고 있지만, 보리와 밀 등을 포함한 곡물 전체의 자급률은 23.8%에 불과합니다. 식량자급률 역시 50.2% 머무르고 있습니다. 농어촌의 안전한 식량생산기반은 나라의 존립을 위한 기초입니다.
셋째로, 농어촌은 신재생에너지의 생산기지입니다. 앞으로는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인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국가가 일류국가가 될 것입니다. 저수지 수면, 대규모 간척지 등 농어촌의 유휴공간은 태양광, 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공간으로써 활용 가능성이 큽니다.
기후변화는 이미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농어촌 공간을 잘 활용해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 진행자 - 한국 농어촌공사 정승 사장이었습니다. 정승 사장은 농림수산식품기술 기획 평가 원장 농림수산식품부 차관 식품의약품안전처장들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으로 농업인의 소득과 복지증진을 위해 열정을 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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