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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할 수 있는 능력_한은미 전남대 화학공학부 교수_라디오칼럼_20170621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6월 21일 수요일
■ 한은미 전남대 화학공학부 교수
■ 연결할 수 있는 능력
◆ 한은미 전남대 화학공학부 교수 - 60세 은퇴로 노후를 보내는 삶의 방식이 지금 또는 미래에 맞는 것인가?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일하는 기간도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기대 수명이 120살, 140살이 되면서 요즘의 학생들을 신인류라 분류할만치 노령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이제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81년에 노인복지법이 생기면서 그때만 해도 그냥 노인문제였지 이게 고령화 사회 개념 속에서 노인문제를 접근하지는 않았습니다.
노년의 미래를 맞기까지 그 과정에서 겪게 될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법은 바로 우리가 그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요?
100세 장수시대를 맞아 평생교육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인생 이모작을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재교육에 의한 지식과 교양의 재충전은 피할 수 없는 사회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이제 대학은 피할 수 없는 교육 역할에 대한 요구와 압박으로 변신이 시급합니다.
졸업 후 기껏 삼사십년의 활동을 고려했던 시대와는 차원이 다른 변신을 해야할 것입니다. 노인대학이니 평생교육원이니 하는 은퇴 후에나 취미로 나서는 배움터가 아니라, 대학은 노년을 대비해 다시 시작하는 것을 배워가는 곳이 될 것입니다.
미래학자들의 예측에 의하면 지금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은 평생을 살면서 앞으로 적어도 대여섯 번은 직업을 바꾼다고 합니다. 대학이 해주는 건 기껏해야 첫 직장 선택을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대학 4년 동안 그 변신을 미리 예상하고 다 배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예전과는 달리 지식을 생산하고 창조하는 대학이 그 지식을 서로 네트워킹하고 어떻게 가공할 것인가를 배울 것입니다. 또 누구든지 지식을 배울 수 있게 오픈되어 평생 가동하는 곳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학평가로 인한 대학의 피로감에 더하여 제도적 개선을 집단적으로 요구받고 있습니다. 대학들이 자유롭게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확대하고 경영 자율성도 보장하는 제도가 필요합니다.
이제 외국어 장애도 해결해주는 온라인으로 세계의 인기 강의, 전문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굳이 강의실로 나서지 않아도 수업은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의 본성이 지식의 전달, 지식의 습득만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교실이 지켜져야 하는 이유는 온라인 상에서 이루어지기 힘든 토론과 질문, 최상의 교육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토론 과정에서 다듬는 생각하는 힘은 제 2, 제 3 직업을 찾는 현실로 이어질 것입니다.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건가를 배우는 것이 교육은 함께 이루는 공동체 안에서 하는 것이 유리할 것입니다. 시대는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마주 보면서 토론하면서 지식을 연결하고 통합하는 방법을 배우고 가르치고자 합니다. 지식은 이미 내 주머니 속 스마트폰 안에 담아 다닐 수 있는 시대입니다. 교과서에 스마트폰에 있는 것을 강의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원리와 문제점을 발견하고 창의적 해결점을 찾게끔 하는 강의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이제 대학의 교수들 또한 프로페서에서 코칭 프로페서로의 변신을 시작했습니다.
◇ 진행자 - 전남대학교 화학공학부 한은미 교수였습니다. 한은미 교수는 한국 여성과학 기술 지원센터 호남 제주권역 사업단 단장을 역임했으며 미래창조과학부 국가과학기술 심의회 소속 지방 과학기술 진흥협의회위원, 바른 과학기술 사회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호남권 공동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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