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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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감소 현상_윤택림 전남대학교병원장_라디오칼럼_20170607

■ 방송시간 월요일 - 금요일 AM 07:53-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6월 7일 수요일
■ 윤택림 전남대학교병원장

■ 어린이 감소 현상

◆ 윤택림 전남대학교병원장 - 가정의 달을 맞아 행정자치부와 통계청에서 각각 어린이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자료가 발표돼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먼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가 처음으로 15세 미만의 인구를 추월했다고 합니다. 통계에 의하면 15세 미만 인구는 687만4천여 명이며 65세 이상 인구는 710만 4천여 명으로, 노인인구가 어린이 인구보다 23만 여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이맘 때는 15세 미만 인구가 698만 7천여 명으로 65세 이상 인구 687만 1천여 명 보다 많았습니다. 불과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두 연령층의 인구수가 역전된 것으로, 이는 지난 2008년 행정자치부가 시스템으로 주민등록 통계를 관리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급격한 고령화와 저 출산 추세로 인해 앞으로 두 연령대의 차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행자부가 처음 집계를 시작한 2008년 전체 인구 중 15세 미만의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7.2%였고,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10.2%로 7%의 차이가 났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15세 미만 인구 비중은 13.3%로 감소한 반면, 65세 이상 인구비중은 13.7%로 3.5% 포인트 늘어나면서 15세 미만 인구를 앞질렀습니다. 이러한 추세라면 내년에는 65세 인구 비중이 14%를 넘어선 고령사회로 진입한 가운데 처음으로 어린이날을 맞이하는 해가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또 통계청에서는 1980년대에 886만명으로 거의 900만명에 육박했던 어린이 인구가 올해 458만명으로 거의 절반이 줄었다는 자료가 나왔습니다. 이번 자료의 어린이 인구는 만 5세에서 14세에 달하는 연령대를 말합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어린이 인구 비율이 1980년에는 4명 중 1명꼴이었는데, 거의 37년 만에 10명 중 1명에도 못 미치는 8.9%로 감소했다고 합니다. 지난 2014년 처음으로 10%대 아래로 떨어진 뒤 계속 하향세에 있는 것이라 합니다.
이러한 어린이 인구 감소현상의 원인은 20대와 30대의 젊은 층이 취업난을 겪으며 결혼을 미뤄 혼인 건수가 감소하는데다, 출생아 수도 감소하는 연쇄작용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혼인건수는 28만 1천600건으로 전년 보다 7% 줄었다고 합니다. 출생아 수도 지난해 40만 6천300명으로 전년 보다 7.3% 감소했으며, 올해는 30만 명대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오는 2039년과 2056년에 어린이 인구가 각각 300만 명대와 200만 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약 40년 후에는 어린이 인구가 지금의 절반이 되는 셈입니다.
다만 이번 통계에서 남녀 성비는 균형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해 지난 2000년까지도 어린이 인구의 남자의 비율은 여자보다 1.12로 높은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남녀성비는 자연성비로 알려진 1.05로 균형을 이루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 정부는 어린이 인구 감소현상에 대해서 보다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내일의 희망인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자연스럽게 출산율도 끌어올림으로써 적합한 인구비율을 유지될 수 있는 사회가 빨리 되돌아오길 바랍니다.

◇ 진행자 - 전남대학교 병원 윤택림 병원 장이였습니다. 윤택림 병원장은 40여개 관절 치료관련 국제 특허를 가지고 있는 고관절 질환의 세계적인 명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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