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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의 승리_박종구 초당대학교 총장_라디오칼럼_20170517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5월 17일 수요일
■ 박종구 초당대학교 총장
■ 아웃사이더의 승리
◆ 박종구 초당대학교 총장 - 7일 실시된 프랑스 대선에서 앙 마르슈 당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습니다. 미국, 유럽연합 등 우방국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시장도 긍정적으로 화답하고 있습니다. 우려하던 유럽연합의 붕괴 위기는 한 고비를 넘겼습니다.
지난 달 26일 실시된 대선 1차 투표에서 마크롱과 르펜은 각각 1,2위를 차지해 결선 투표에 진출했습니다. 1958년 제5공화국 출범 이후 주요 정당의 후보가 결선 투표에 진출하지 못한 최초의 사례입니다. 주류 정치의 퇴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그만큼 프랑스 유권자의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컸던 것입니다. 샤를 드골, 프랑수아 미테랑, 자크 시라크 등 지난 60년간 프랑스를 지배해 온 기득권 정치세력의 몰락으로 해석됩니다. 현직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는 5%에도 못 미치는 낮은 지지율 때문에 재선을 포기한 바 있습니다.
이번 대선은 두 아웃사이더의 격돌이었습니다. 마크롱은 로스차일드 은행 출신의 금융인으로 현 사회당 정부에서 경제부장관을 지냈습니다. 노동시간 단축, 노동시장 유연화 등을 지향하는 마크롱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친시장, 친경쟁, 친유럽연합주의자입니다. 르펜은 부친인 장 마리 르펜이 창당한 국민전선을 이어받은 극우성향의 반이민 반유럽연합 반무슬림주의자입니다. 마크롱의 개방주의와 르펜의 프랑스 제일주의의 대결에서 유권자는 마크롱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마크롱이 헤쳐 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첫째로 실업 특히 청년실업 문제 해결이 시급합니다. 작년 프랑스의 청년 실업률은 24.6%로 독일의 6%, 영국의 14% 보다 훨씬 높습니다. 그리스, 포르투칼 수준입니다. 노동시장을 보다 유연하게 바꾸고 기업의 부담을 줄여 투자와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구상을 갖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유럽연합의 위상 재정립입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즉 브렉시트로 위기에 처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는 유로존 경제의 47%를 차지하는 양축입니다. 독·불 중심의 유럽체제를 강화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영국과의 탈퇴 협상도 녹록치 않습니다. 금융전문가인 마크롱의 등장으로 영국과 금융부문 협상이 험난할 전망입니다. 이민 문제도 뜨거운 감자입니다. 똘레랑스 즉 관용이 프랑스의 핵심가치이지만 이민자 유입으로 정체성 위기에 빠진 것도 사실입니다. 과도한 복지부담, 문화적 갈등도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젊은 대통령 마크롱이 과연 노쇄한 프랑스를 근본적으로 탈바꿈 시킬수 있을지 지구촌의 관심이 높습니다.
◇ 진행자 - 초당대학교 박종구 총장이었습니다 박종구 총장은 교육과학 기술부 이차관 한국 폴리텍 대학 이사장을 역임했고 인재 한명이 수만명을 이끌어 간다는 신념으로 창의적인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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