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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성이 지배하는 세상_김진봉 ㈜ 피피아이 대표 _라디오칼럼_20170511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5월 11일 목요일
■ 김진봉 ㈜ 피피아이 대표
■ 상대성이 지배하는 세상
◆ 김진봉 ㈜ 피피아이 대표 - 지구는 초당 500m로 자전하고 초당 30km 속도로 공전 하지만 아무도 그 속도를 느끼지도 못하고 통상 관심의 대상도 아닙니다. 모두 똑같이 움직이니 상대적 속도감이 없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지구촌 동질성 환경입니다. 그러나 관점을 달리하여 멀리 다른 별에서 보면 인간들 모두는 어지러울 정도로 뺑뺑 돌고 있으며, 심지어 아인슈타인의 이론에 의하면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습니다. 즉, 다른 차원의 좌표에서 본다면 일종의 이질적 존재입니다. 결국 다른 관점이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다른 좌표계에서의 시각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상대성 개념은 우리에게 주어진 특정한 환경요소에 의해 유발되며, 집단적 동질성은 동질적 환경요소를 공유함으로써 군집별 동조현상을 초래합니다. 동병상련이나 유유상종이란 의미처럼 온건과 급진, 보수와 진보등 비슷한 속성끼리 뭉치는 것은 물과 기름이 이합집산 하듯 자연현상과 다름이 아닙니다. 자연의 변화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의 변화를 초래합니다. 고대 대륙이 충돌하여 바다가 융기하여 산맥으로 변하고 동반하여 동식물 생태계가 변합니다. 갈라파고스 여러 섬에는 조상은 다 같지만 섬마다 다른 모양과 식성을 가진, 예를 들면 목이긴 거북이와 수영 잘하는 이구아나가 있습니다. 이를 발견한 찰스 다윈은 생물의 변화현상은 상대적 환경에 대한 적자생존으로 비롯된다고 제안하였습니다.
인간 생태계도 상대적 변수인 인간의 임의 선택과 자연변화의 불확정성으로 절대적이라 믿었던 것들이 어느 사이 변해있음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순간순간 느끼지 못하는 미세한 변화가 긴 세월을 거쳐 문화와 언어와 인종마저 바꾸어 버립니다. 변화는 맞고 틀림의 기준이 아닙니다. 변화의 속도와 방향성을 예측하여 적절한 적응력을 확보하고 건강한 생존력을 유지하는 길이 현실적인 해답입니다. 더위와 열대에 충실한 흑인민족과 추위와 어둠에 잘 적응한 백인민족이 경로와 결과는 다르지만 그 선택 역시 잘 잘못의 차원이 아닙니다. 같은 공동체라도 작은 공감영역의 차이로 집단간 배타성을 보이게 되고, 이를 극복 융합하지 못한채 소통없이 세월이 누적되면 서로 이해가 안 되는 이질적 존재로 변모될 수 있습니다.
이세상 불변의 절대적 진리는 없습니다. 다만 주어진 시간과 공간내에서 합의에 따른 원칙과 약속을 특정할 수 있습니다. 보수나 진보의 정의도 상대적인 원칙과 약속의 차이일 뿐, 절대적 가치는 아닙니다. 우리 인간의 가치관, 동질감 이질감이라는 감각 마저도 상대성 환경의 산물입니다. 요즘 개인행복과 국익 유 불리를 보는 시각차이로 정치적 주장이 서로 다르지만 그 방향은 옳고 그름의 대상이 아니라 최선의 선택임을 다시 되새겨봅니다. 현대과학의 해석결과 이 우주 어느 곳에도 절대좌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상대성의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인간적 진실이 있다면 그것은 소통, 합의, 그리고 무엇보다 정직함일 것입니다. 정직함 없는 약속은 허구이고, 허상이기 때문입니다.
◇ 진행자 - 주식회사 피피아이 김진봉 대표였습니다. 김진봉 대표는 광주의 광산업 특화를 위해 전남대 광전자 화공소재 공학과를 만들고 동시에 광산업 회사인 피피아이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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