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듣기
국가지도자의 조건_박종구 초당대학교 총장_라디오칼럼_20170425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4월 25일 화요일
■ 박종구 초당대학교 총장
■ 국가지도자의 조건
◆ 박종구 초당대학교 총장 - 차기 대통령을 뽑기 위한 대선이 열기를 더해 가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되는 헌정사의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서도 대한민국 호를 제대로 이끌어 갈 지도자를 뽑아야 할 중차대한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안보, 경제, 정치면에서 미증유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퍼팩트 스톰’이라는 말이 널리 회자되고 있습니다. 지금의 위기는 1997년의 IMF 외환위기,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달리 안보위기와 경제위기가 중첩되는 복합적 위기입니다. 따라서 냉철한 의식을 갖고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야 합니다.
차기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첫번째 덕목은 무엇보다도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려는 의지일 것입니다. 탄핵 정국, 촛불 정국이 요구한 것은 헌법을 확실하게 준수하라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건국 이후 70년의 헌정사는 헌법적 가치가 파괴되고 대통령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기형아를 탄생시켰습니다. 이제는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을 받들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대통령을 뽑아야 합니다.
둘째로 사심(私心)없는 지도자를 뽑아야 합니다. ‘대통령은 국민의 머슴’이라는 말이 실천되어야 합니다. 박근혜·최순실의 국정 농단은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지도자의 사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대통령은 최고의 권력을 지닌 공직자입니다. 따라서 마땅히 지극히 공정하고 바른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중국 청나라의 전성시대를 가져온 건륭제는 지도자는 모름지기 대공지정(大公至正)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도 목민지관의 자세를 역설했습니다. 불행하게도 여러 명의 전직 대통령이 부정부패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선공후사(先公後私)의 마음가짐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민생을 중시하는 지도자여야 합니다. 민중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처럼 여기고 서민의 애환과 절박함을 가슴으로 품고 느낄 수 있는 지도자여야 합니다. 촛불 민심은 공정성에 대한 절실한 문제 제기며 양극화와 심화되는 빈부격차에 대한 국민의 불신 표출이었습니다. 반면에 우리경제를 살릴 골든타임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산업구조 개편과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환골탈퇴적 개혁이 필요합니다. 민생과 경쟁력을 균형 있게 조화시킬 수 있는 경륜이 필요합니다.
넷째로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 관계가 심상치 않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제일주의’와 유럽연합의 쇠퇴 등 글로벌 상황이 녹록치 않습니다. 북한의 핵개발 등으로 남북 관계도 극도의 불확실성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가장 심각한 안보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 따라서 글로벌 감각을 갖추고 대한민국의 국익을 제대로 지킬 수 있는 안목과 비전이 필요합니다. 스마트한 외교 역량이 요청됩니다. ‘천하대란 천하대치(天下大亂 天下大治)’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통령 탄핵이란 미증유의 대란을 겪었으니 이제는 힘을 모아 큰 정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 진행자 - 초당대학교 박종구 총장이었습니다. 박종구 총장은 교육과학기술부 이차관 한국폴리텍 대학 이사장을 역임했고 인재 한명이 수 만명을 이끌어 간다는 신념으로 창의적인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