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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_강용 학사농장 대표_라디오칼럼_20170420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4월 20일 목요일
■ 강용 학사농장 대표
■ 공약
◆ 강용 학사농장 대표 - 여러분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동차 하면 어떤 회사가 떠오르십니까? 가장 고급 자동차 하면 또 어떤 회사가 연상되시는지요? 아마 대부분 제가 지금 떠올리는 회사와 비슷할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농산물의 이미지에 대해서도 물어보았습니다.
미국의 농산물하면 어떤 단어가 연상되십니까? 대량과 GMO, 호주나 뉴질랜드는 청정, 일본은 깔끔함과 방사능, 그리고 중국은 저가와 불안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 농식품 하면 뭐가 떠오르십니까?
엊그제 발표한 대선 후보들의 농업공약을 보고 왠지 기운이 빠졌습니다
모든 후보들의 공약은 농업 농촌은 낙후산업이고, 힘드니까 지원하고 도와주겠다는 듯한 느낌일 뿐, 미래 우리 농업은 ‘이것’이라는 희망과 비젼을 제시하며 육성하겠다는 공약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이 대선 주자들의 인식이든 주변 정책참모들의 인식이든 만일 농업농촌에 대한 인식이 그렇다면, 집권기간 내내 농업 농촌은 발전보다는 잘해봐야 유지되는 수준일거라는 생각에 조금은 기운이 빠지더군요. WTO나 FTA등 국제 무역에서.. 농업의 희생을 담보로 성장한 자동차 산업의 종사자가 몇 명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동차를 조립하는 최종 공장만을 자동차 산업이라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 산업과 연관된 2차 3차 전후방 산업까지를 포함하여 자동차 산업이라고 말합니다.
현재 농업인구 약 300만, 그리고 그 농산물을 원료로 하는 식품이나 외식 그리고 유통, 농자재 산업 등 전후방 산업을 포함하면 약 6~700만명이 훨씬 넘는 사람들이 농어업을 바탕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식량안보, 환경보존 등 귀에 익은 이유들을 설령 제외한다 할지라도, 국가가 농업농촌을 발전시키고 육성해야 할 이유는 여기에도 있는 것입니다.
영세한 가족농들이 힘을 모아 직거래로 소득을 창출하는 마을도 있고, 흔하디 흔한 상추로 수십명을 먹여 살리는 농부들도 있습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생우유와 막걸리를 수출한 사람도 있고, 김밥재료로 만 생각하던 김을 과자로 개념을 바꿔,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김을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연간 4억불을 수출하기도 합니다. 리더의 생각은 이렇게 세상을 바꿉니다.
94년 쌀 의무수입을 시작으로 52개국과의 FTA 체결 등, 우리 농업 농촌이 적응할 수 있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거의 모든 농산물이 수입 개방되었습니다.
그것을 앞으로 당선될 대통령님의 책임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대한민국 농업하면 연상되는 ‘이것’ 이라는 비젼을 제시하고 육성하겠다는 공약이 없다면 그것은 5년 뒤 그분의 책임일 수도 있습니다.
◇ 진행자 - 학사농장 강용 대표였습니다. 강용 대표는 농민과 소비자가 함께 하는 학사농장 유기농 농협 협동조합을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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