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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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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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근거로 본 화장실 위생_함경식 목포대 천일염연구센터 센터장, 식품공학과 교수_라디오 칼럼_20170407

■ 방송시간 월요일 - 금요일 AM 07:53-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4월 7일 금요일
■ 함경식 목포대 천일염연구센터 센터장, 식품공학과 교수

■ 과학적 근거로 본 화장실 위생

◆ 함경식 목포대 천일염연구센터 센터장, 식품공학과 교수 - 얼마 전에 본 라디오 컬럼에서 다른 분이 화장실 위생에 관하여 하는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습니다. 내용은 화장실에 변을 닦은 휴지를 넣는 휴지통을 놓지 말자는 이야기입니다. 우선 보기가 안 좋고 냄새나는 문제 등이 있어 없애야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예전에는 나쁜 휴지를 써서 화장실이 막히는 문제가 있어 휴지통을 놓게 됐지만 요사이는 휴지가 좋아져 막힐 염려가 없으니 휴지통을 없애자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 컬럼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이야기할까 합니다. 최근 장내미생물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하여 많은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비만, 당뇨, 치매, 아토피 등 면역질환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염증성 장질환, 과민성 대장염과 같이 사회생활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질환과도 관계합니다.
최근들어 장질환은 점점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Clostridium difficile이란 균이 원인이 되는 염증성 장질환과 같이 항생제도 거의 듣지 않아 치사율이 20%가 될 정도로 높은 무서운 병도 있습니다.
2016년에 Nature란 유명학술잡지에 최초로 사람의 장내 미생물의 특성이 분석된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유전자분석으로 어떤 종류의 균이 있는지 알았지만 배양을 할 수가 없어 상당수 균의 생리·생태학적 특징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 논문에 따르면 놀랍게도 장내미생물의 약 50~60%가 포자를 형성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사람과 사람사이에 전염성 가능성이 있음이 제시되었습니다.
가족에 있어 장내미생물의 유사성이 일반사람에 비해 높은 이유가 먹는 음식이 유사한 것도 있지만 장내미생물의 이러한 특성도 원인중의 하나로 제시되었습니다. 이런 측면을 고려할 때 공중화장실에 휴지통을 두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할 수 있습니다.
사용한 휴지에 묻은 변이 말라 공기중으로 날릴 때의 위험성을 고려할 때 화장실 휴지통은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공중화장실은 장이 안 좋은 사람이 이용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더욱더 이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하나 더 언급할 점이 있습니다. 많은 가정집에서 화장실에 사용한 칫솔을 놓는 경우가 많은데 장내미생물의 밝혀진 특성을 고려할 때 칫솔은 화장실 밖에 두거나 화장실에 노출되지 않은 상태로 두어야 할 것입니다. 칫솔에서 장내미물이 발견되기도 한다는 사실에서도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할 것입니다.


◇ 진행자 - 목포대학교 식품공학과 함경식 교수였습니다. 함경식 교수는 현재 목포대학교 천일염 연구센터 센터장으로서 우리나라 천일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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