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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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강제이주_이천영 목사_라디오칼럼_20170329

■ 방송시간 월요일 - 금요일 AM 07:53-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3월 29일 수요일
■ 이천영 목사

■ 고려인 강제이주

◆ 이천영 목사 - 고려인강제이주 8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습니다. '고려인강제이주 8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50여개 단체와 150여명의 각계 인사로 구성되었습니다. 위원회는 출범 이후 학술포럼, 문화행사, 연극, 고려인영화제, 특화거리축제, 사진전, 음식체험과 기념행사는 물론 특화거리 활성화를 통한 조상의 땅 생존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국내 귀환 후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고려인동포의 안정된 체류자격 획득을 위한 고려인동포지원특벌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도 추진됩니다.
되돌아보면 1863년에 농민13세대가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 연해주에 정착한 이후 150년 동안 극동지역과 중앙아시아로 흩어져 살아야 했던 한인들은
굴곡진 역사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우리 정부가 이들에 대해 가해졌던 ‘정치적 억압’의 원인과 과정, 결과를 꼼꼼하게 파악해 과감한 역사청산 작업을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까지 국내 역사교과서는 일본의 간계와 치밀한 작전이 연해주 거주 고려인동포들의 아픈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당시 스탈린은 일본과 전쟁을 피하고 유럽전선에 매진하기 위해 일본의 요구조건인 강제 이주를 검토했습니다. 1932년부터 약 3년 동안 고려인들의 인구분포와 소득, 교육정도, 경제력, 법적상태 등 광범위한 정보를 정밀 조사한 후 한인 독립운동의 최대 근거지인 연해주를 초토화 시키기 위한 작전으로 1935년부터 2년 동안 직장을 강제 해고했으며 한인들이 갖고 있던 무기를 모두 빼앗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고 합니다. 이후 1937년 고려인 독립운동 지도자 3천여명을 비밀리 처형한 후 바제므스키지역 고려인은 남카자흐스탄의 아랄해쪽으로 이주됐고, 아무르주와 하바롭스크 한인들은 카자흐스탄으로, 연해주 한인들은 우즈베키스탄으로 이주됨으로써 한인 20여만 명 모두를 중앙아시아로 황무지로 강제 이주시키고 말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려인들이 심하게 저항해 이주 장비들을 빼앗기는 등 극렬히 저항한 과정과 결과도 세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대한민국정부는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한 고려인 선조들의 고귀한 투쟁과 헌신의 역사를 정당하게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저 고려인동포 연해주 이주는 배고파서, 일제의 압제를 피해서 이주했을 뿐이라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들 후손인 고려인동포에게는 국적은 물론 영주권 아니 안정된 체류비자조차 주지 않고 강제추방을 일삼고 있습니다. 역사는 되풀이 될 수 있습니다. 고난의 역사를 잊은 민족의 미래는 또 다시 한많은 고난의 역사가 이어질 것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시간이 되신다면 자녀들과 손잡고 고려인마을 나들이에 나서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 진행자 - 오늘은 이천영 목사였습니다. 이천영 목사는 새터민과 다문화 아동들을 위한 대안학교인 광주 새날 학교 교장을 맡고 있으며 광산구 월곡동에 위치한 고려인 마을에서 고려인들의 국내 정착을 돕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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