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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밝혀지는 해초의 기능과 가치_목포대학교 식품공학과 함경식 교수_라디오칼럼_20170228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2월 28일 화요일
■ 함경식 목포대 천일염연구센터 센터장, 식품공학과 교수
■ 새롭게 밝혀지는 해초의 기능과 가치
◆ 함경식 목포대 천일염연구센터 센터장, 식품공학과 교수 - 해초는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의 얕은 바다에 살고 있으며 여태까지 거의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해초는 물속에서 물고기의 안식처, 오염물질의 정화, 육지에서 사용하는 유출된 비료의 제거,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이산화탄소의 제거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해초는 해초가 자라는 퇴적층에 존재하는 독성가스인 황화수소를 무독화시키는 중요한 역할도 하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작용을 함으로써 해초는 주위환경시스템을 더욱 좋게 만들고 물고기등도 더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고 평가 받고 있습니다.
2014년에 영국 캠브리지대학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약 1200평의 해초 생육지가 1년에 어업에 약 1억원의 기여를 한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워싱턴 DC인근 해역에서 수행된 다른 연구에 의하면 1991년부터 약 30%의 해초 생육지가 없어졌는데 이로 인해 이 지역 유명산물인 꽃게 어획손실이 약 5억달러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초가 이와는 다른 측면에서 해양환경과 인간의 건강에 기여하는 연구결과가 지난주에 세계적 학술잡지인 사이언스에 발표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미국 코넬대의 연구팀이 인도네시아의 산호초에서 수행한 것으로 해초가 바닷물에 있는 병원균을 제거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새롭게 발견한 내용입니다. 이 연구가 시작된 동기는 해초가 있는 산호초보다 주위에 해초가 없는 산호초에서 다이빙하거나 수영한 경우에 아메바성 이질 등 질병에 훨씬 더 잘 걸린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연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해초가 있는 지역에서 없는 지역에 비해 바닷물에 질병을 일으키는 장내구균이 약 1/3정도로 줄은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또한 바닷물에 존재하는 병원균의 유전자검사를 하였을 때 해초가 없는 지역의 바닷물에서 18종의 병원균 유전자가 발견된데 비해 해초가 있는 지역에서는 병원균 종류가 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와 같은 해초의 효과는 사람만이 아니고 바다에 사는 다른 생물인 물고기, 산호 등에도 적용될 수 있는데 실제로 해초가 있는 지역의 산호는 해초가 없는 지역의 산호보다 질병이 반 정도로 줄어든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현재 빠르게 없어지고 있는 해초 생육지를 복원하는 것이 바다 환경 측면, 어업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미국 버지니아 해역에서 해초 생육지를 복원한 보고가 있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두번째로, 산업적으로 이 연구결과는 눈여겨 볼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아직 해초가 어떤 기전으로 병원균을 제거하는지 모르고 있는데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밝혀 이용할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수질정화에도 해초를 이용하는 아이디어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목포대학교 식품공학과 함경식 교수였습니다. 한경식 교수는 현재 목포대학교 천일염 연구센터 센터 장으로서 우수 우리나라 천일염을 세계에 알리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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