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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자유인터넷_세계대나무협회총회 담양 빈도림 추진위원장 _라디오칼럼_20170223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2월 23일 목요일
■ 세계대나무협회총회 담양 빈도림 추진위원장
■ 무한한 자유인터넷
◆ 세계대나무협회총회 담양 빈도림 추진위원장 - 독일의 권위 있는 국어사전 출판사 Duden은 매년 그 해에 새로 등장한 중요한 단어들을 선출하는데 그 중에 “부당한 단어”도 뽑습니다. 최근 세계적으로 제일 화제거리가 된 단어는 fake news일 겁니다. 이러한 음모를 특히 인터넷을 통해 자주 퍼트리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사회 연결망 그 자체를 탓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짜 보도는 사이버 세대가 발명한 것은 아닙니다. 1939년도에 폴란드 군인들이 독일 국경을 건너서 지방 방송국을 공격했습니다. 독일 정부가 그 보도를 공개하자마자 소위 “보복 조치”의 명분으로 폴란드를 침략하고 이로써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실은 그 방송국을 공격한 군인들이 폴란드 군복을 입은 독일군이었습니다. 조작 사건이 위험한 가짜 뉴스가 되었습니다.
비슷한 방법으로 미국 정부가 1964년도 “통킹만 사건”을 조작했습니다. 북월남 해군의 쾌속정이 통킹만 앞바다에서 정찰 작업을 하던 미군함을 공격했다는 보도를 이용해서 미국이 본격적으로 월남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서류를 통해 이 사건은 사실이 아니고 CIA의 조작이었음이 밝혀졌습니다.
Fake news이란 것은 전혀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인터넷 fake news의 범위와 속도에 있어서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아무런 근거 없는 이야기를 누구나 쉽게 퍼트릴 수 있고 급속도로 확대 재생산될 수 있으며 그 소문의 진원지를 찾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새로운 기반으로 나타납니다. 요새 독재국가에서 먼저 인터넷 접속을 제한하거나 검열에 신경 쓰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도 단점이 있습니다. 신문이나 방송은 공개하는 보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사실과 어긋난 뉴스를 제공하면 당사자가 항의할 수 있지만 개인은 엉뚱한 이야기를 해도 책임을 추궁하기 어렵고 희생자가 보호 받을 수도 없습니다. 요즘 정보가 하늘의 별처럼 많아졌지만 선택과 판단은 인류의 보다 중요한 도전입니다.
◇ 진행자 - 빈도림 위원장은 독일 베를린 출신 귀화 한국인으로 김대중 정부시절 베를린 선언에 참여했고 현재 한국과 독일을 잇는 문화전도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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