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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_20190514_따뜻한 가정을 만듭시다_김갑주 광주장애인종합지원센터 상임이사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진행 김두식
■ 따뜻한 가정을 만듭시다
■ 김갑주 광주장애인종합지원센터 상임이사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사회가 형성되면서 가정은 사람에게 가장 소중하고 따뜻한 보금자리입니다. 어쩌면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가정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정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적으로 행복할 수 있는 제도나 환경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몇 년 전 광주에서 30대의 젊은 부부가 6살 난 아이와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던 일이 있었습니다. 원인은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가졌던 아이를 지극정성으로 치료하였지만 최종 진단은 치료 불가, 장애인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판정을 받은 것 때문이었습니다.
장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젊은 부부는 장애아를 낳았다는 무거운 짐과 장애를 갖고 평생을 살아야하는 자식의 앞날을 생각해보니, 희망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 삶의 마지막 길을 선택하고 만 것입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일이었습니다. 장애가 있다는 것은 분명 불편한 사건이지만 장애인들도 인간다운 삶과 행복을 찾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거나 알고 있었다면 이 가정이 이런 선택을 하였겠습니까?
이렇게 생각해보면 동시대에 함께 살았던 한사람으로서 무거운 반성을 해 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장애뿐만 아니라 건강이나 경제를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어려움을 겪는다 해도 해결해 갈 수 있는 희망이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는 사회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회는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고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일입니다.
우리나라가 지금의 자유와 배고픔을 벗어난 것은 이미 오래 전에 조국의 독립과 민주화운동에 희생하신 분들, 그리고 문맹과 가난을 온몸으로 이겨온 어르신들의 덕택으로 누리는 결과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후손들을 위해 지금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하여야 하겠습니까?
함께 잘사는 운동, 장애를 비롯한 사회 약자들의 자유로운 삶, 잘못된 제도의 개선, 부와 권력의 양극화 등을 끊임없는 노력으로 정의롭게 하는 것입니다. 이웃의 아픔을 함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 가정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처럼 이웃이 행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장 작은 사회인 가정이 행복해야 세상이 행복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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