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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는깊다 ; #삭힌홍어의 유래
남도는 깊다 제 10편 삭힌 홍어의 유래
- 나주 영산포는 신안군 흑산면 영산도(靈山島) 이주민들이 강제 이주하여 정착하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혹자는 고려시대 내륙에서 진도, 제주도까지 내몰리면서 항몽투쟁을 하던 삼별초를 고립시키기 위해서라고도 하고 또 누구는 고려말 조선초 잦은 왜구의 출몰 때문이라고도 한다.
이처럼 신안 영산도 주민들은 조정의 공도(空島) 정책 때문에 강제로 고향에서 내쫓겨 '보트 피플'이 되어야 했다. 이때 고향에서 먹던 생선들을 배에 싣고 가져갔는데, 가는 도중에 다 썩어서 못 먹게 되었다. 그런데 못 먹게된 생선 중 유독 썩은 홍어만이 독특한 맛이 있어서 그것이 없어서 못 먹는 홍어가 되었다는 것. 이것이 삭힌 홍어 이야기의 전말이다.
삭힌 홍어는 일본의 한 여행사이트가 선정한 세계 5대 악취음식 가운데 하나로 지정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음식에 대한 호불호가 갈린다. 하지만 독특한 풍미를 지니고 있어 전국적으로도 유통, 판매망을 지닌 전국구 음식이기도 하다.
특히, 흑산도와 영산포 사이에서 만들어진 홍어의 문화사는 간단하지 않다. 살, 코, 입, 애, 뼈까지 버릴 데가 없는 생선. 외국산이 범람하지만 지금도 흑산도 인근에서는 비싸서 못먹는 귀한 음식.
홍어에는 이처럼 다양한 이야기가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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