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의견

혼자보기아까운글.(남도일보펌) 등록일 : 2013-11-28 08:23

남도데스크 칼럼 [무등을 바라보며]카노사의 굴욕과 사제단의 운명 최혁 | hchoi@namdo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3.11.26 17:10:5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카노사의 굴욕’(Humiliation at Canossa)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하인리히 4세가 교황 그레고리우스 7세에게 치욕적인 사과를 한 사건을 일컫는 말이다. 1077년에 일어났다. 주교를 임명하는 서임권을 둘러싸고 황제와 교황과의 싸움이 벌어졌다. 교황이 황제를 파면하자 봉건제후들은 황제에게 등을 돌렸다. 궁지에 몰린 하인리히 4세는 카노사성(城)에 체재 중인 교황을 만나기 위해 알프스 산을 넘었다. 그러나 교황은 황제를 만나주지 않았다. 황제는 3일 동안 눈 속에서 맨발로 선 채로 용서를 빌었다. 그제서야 교황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하인리히 4세에 대한 파문 철회를 선언했다. 교황 그레고리우스 7세가 황제와의 권력투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지닌 개혁성 때문이었다. 교회의 부패가 절정에 달하던 10세기 후반 프랑스를 중심으로 교회 개혁운동이 일어났다. 이 영향을 받아 그레고리오 7세도 개혁을 추진했다. 사제의 결혼과 성직매매를 금지했다. 성직자의 독신생활을 요구하고 황제들로부터 성직자 서임권을 박탈했다. 이는 지금의 독일을 중심으로 한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권한을 위협하는 것이었다. 위기를 느낀 하인리히 4세는 그레고리오 7세를 교황으로 더 이상 인정할 수 없다며 폐위를 결의했다. 그러나 독일의 주교들과 제후들은 교회개혁이라는 명분을 지닌 교황파에 기울어졌다. 종교권력이 국가권력을 제압한 내용의 ‘카노사의 굴욕’은 이런 배경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최종적인 승리를 거둔 이는 하인리히 4세다. 하인리히 4세와 그레고리우스 7세는 3년 뒤인 1080년 다시 대립하게 된다. 이번에는 독일의 주교들과 제후들이 하인리히 4세를 적극 지지했다. 교황이 지나치게 권세를 휘두른데 대한 반발 때문이었다. 주교들은 그레고리우스 7세를 폐위하고 클레멘스 3세를 교황으로 옹립하고야 만다. 그레고리우스 7세의 결정적 패착은 로마시민들의 적을 구원군으로 삼아 자신의 안위를 지키려 했다는 점이다. 황제가 로마로 진군하자 교황은 로마에 적대적인 노르만출신 기스카르 공작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로마무혈입성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기스카르공작은 로마에 진격해 교황을 구해주기는 했다. 그러나 로마를 약탈해 막대한 재물을 빼앗았다. 분노한 시민들은 그레고리우스 7세를 로마의 적으로 규정해버렸다. 시대와 상황은 크게 다르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카노사의 굴욕’과 ‘그레고리우스 7세 교황의 몰락’과 무엇인가 많이 비슷한 듯싶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이 시국미사에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 뒤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그렇다. 종교와 정치권력 간, 보수와 진보 간의 대립, 그리고 종교인의 정치참여와 관련된 종교계 내부의 갈등 등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의구현사제단이 우리사회의 민주화 세력, 또 한편으로는 양심세력으로 자리 잡은 데는 민주주의의 절차와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양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사이 정의구현사제단은 국민의 인식과 거리가 먼 의사표현을 내놓기 시작했다. KAL 기 폭파범 김현희가 가짜라는 주장, 천안함 폭침이 북의 소행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연평도 포격과 관련된 침묵 혹은 두둔이 그런 경우다. 천주교와 불교·개신교, 그리고 일부 시민단체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들의 투표를 통해 민주적으로 당선된 대통령에게는 치욕적인 발언이다. ‘박대통령의 굴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굴욕은 ‘잠시’에 그칠 것으로 여겨진다.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일부 신부와 사제들이 어떤 조국관과 대북관을 가졌는지가 그들 자신들의 입을 통해 명백히 드러나고 있어서이다. 국민들은 박창신 원로신부가 쏟아낸 천안함, 연평도 포격, 대선개표부정의혹 등에 경악하고 있다. 우리의 적인 북한정권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그대로 되풀이하고 있어서이다. 이에 반발하는 집회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염수정 대주교 등 천주교 내부에서도 사제단의 지나친 정치개입에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일부 좌편향 사제들의 부적절한 정치개입과 주장이 결국 그들에게서 국민들을 떠나게 할 것이라는, 그런 생각이 든다. 최혁 <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2)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류달용 2 두리뭉실한 지역성을대표하는구호는 이제 무념 무관심 정체된사고와 굳어버린 정치의식으로는 더이상의 변화 발전을기대할수없다. 광주가 반골적 좌파이념의발상지가되어서 득될게없다. 전북에서 도화선이된천주교신부의망동이 광주로이어지기를바라는 삐딱이들은정신을차리고 박신부와광주의인연을강조하지도말자. 정치권도 정신을차리고 지역을자극하여 반사이익을누리려하지말라. (2013-11-27 05:20:03) 삭제 신고 류달용 1 위같은사태로인하여 캐톨릭신자가줄어든다는 수치가있어요. 광주교구 수준낮은신부들이 지들도1월경에 한마디하겠다는보도인데 걱정입니다. 광주권신문에서 최주필님같은논조가나왔다는게 신비입니다. 앞으로는 광주에서사라저야할단어가 민주인권입니다. 시대정신에따른다면 캐치프러이스도 경제와 산업 미래진취적 희망적단어가요구된다. (2013-11-27 05: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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