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의견

이재원 기자님, 너무 편파적이지 않나요? 등록일 : 2005-12-27 00:00

저는 광주에 사는 소시민에 불과합니다. 문화단체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말씀을 먼저 드려야 겠습니다. 워낙 문화관련 단체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에 관련된 글이라 이렇게 먼저 밝혀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광주에 랜드마크다운 건물이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아시아문화전당의 설계 당선작에 대한 기대가 컷습니다. 그러나 상당히 실망스럽더군요. 문화시설이 지하로 들어간다는 것에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문화라는 것은 사람들과의 소통 속에서 창작되고 향유되는 것인데 공간적인 제약이 분명한 지하시설에 문화시설이 들어선다니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또한 충장로,금남로등 기존 거리들과의 단절이 뻔하고 건물의 접근성에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특히 구도심 활성화도 문화전당 건설의 주요 취지였지 않습니까. 기존 상권들과의 단절이 우려되는군요. 그리고 지상 건물은 건물 외부의 확트인 시야도 큰 자산입니다. 문화시설인 경우는 상상력의 배가 측면에서 더더욱 그렇다는 생각입니다. 문화시설은 내부만이 아닌 창문 밖으로 보이는 외부의 공간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지하시설에서 제대로된 문화 창작이 과연 가능할까요? 제 주위 분들도 우려의 말씀을 많이 하시더군요. 전쟁대비한 지하벙커냐? 5.18 무덤 만드는 거냐? 등등의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친환경적 개발 다 좋습니다만 건물 자체의 기본적인 용도를 완전히 무시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재원 기자님, 어제 뉴스 잘 봤습니다. 그런데 너무 한쪽 의견만을 전달하기 위한 뉴스는 아니었는지요. 문화전당 기획단의 주장만 있었을 뿐 반대편의 주장은 전혀 보도를 하지 않으셨으니 하는 말입니다. 혹시 의도된 보도였습니까? 요즘 광주문화방송이 특정 정치세력 홍보방송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데 이것과 연관이 있는지요? 최소한 반대편의 주장 한마디도 보도를 하지 않으시니 드리는 말씀입니다. 특히 반대단체가 대안이 없다고 지적했는데 대안의 유무에 관해 취재도 안하신 것 같습니다. 반대단체의 주장 하나도 없으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런 생각이 들 수 밖에요. 소시민으로 대안 하나 말씀드리지요. 전남경창철 부지의 공연장 건물을 키우고 랜드마크가 될만한 건물로 짖자는 대안을 제시하고 싶군요. 도청뒤 용지는 광주항쟁 유적지인 도청때문에 지하로 들어가더래도 상무관 뒤 경창철 부지에 들어설 공연장은 지상으로 건축해서 멋드러진 랜드마크로 만들자는 의견을 제시해 봅니다. 뉴스보도의 설득력은 공정성에서 나오지 않겠어요? 어제 보도는 너무 편파적이란 생각입니다.
댓글(3)
  • 2005-12-27 00:00

    광주문화포럼 회원이시죠? 제가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예전에 한 번 이 곳과 시민소리에서 님과 논쟁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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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일단 제가 님글에 답글을 달기 전에 님이 소속된 광주문화포럼이 어떤 단체인 지 알고 싶군요. 이번 논란의 한쪽 당사자격에 해당하는 민예총과 관련된 단체인 지 확실히 밝혀 주신 연후에 답글을 달도록 하죠...<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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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말이죠. 남의 글을 두고 논리적 비약이니 하면서 함부로 제단하고 폄하하시면 예의가 아닌 걸로 압니다. 논리 부족을 공격성으로 상쇄하려 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텍스트 자체에 대해 반박을 하셔야죠.

  • 2005-12-27 00:00

    아, 그럼 장광영님이 장승호 님이신가요? 전, 광주문화포럼(현 시민문화회의) 회원 맞습니다. '시민주체 문화도시 만들기'를 추구합니다. 민예총과 광주문화포럼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민예총은 민족예술인들의 운동성과 조합성을 갖는 연합단체고, 광주문화포럼은 몇군데, 인터넷을 검색해보시거나, 님이 이미 갖고 계신 어느 정도의 정보가 있는 것 같은데요? 민예총과 광주문화포럼은 회원이 더러 겹치긴 합니다만, 성격은 많이 다릅니다.(그렇게 한꺼번에 몰아치시지 말고, 동일성 못지 않게 차이점도 좀 주목해주십시오) 광주문화포럼은 시민문화회의로 바뀐지 1년이 훨씬 더 지났습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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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사자라... 논란, 의견의 차이는 어느 사안, 대상, 사회에나 있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그것이 건설적으로 이뤄지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어떤 랜드마크인지,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나 데이터, 근거를 갖고 그 차이들에 대해 합리적으로 말들을 하고 서로를 이해시키고 갈등한다면, 그것은 좋지 않나요?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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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미리 말씀드렸듯, 단체에 속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단체와 저는 동일시될 수 없습니다. 무리 짓는 것을 싫어하고 개인주의적 성향이 훨씬 더 강합니다. 신상발언은 이 정도로 하죠? 제가 누구든 말의 내용이 중요하니깐요. (솔찍히 이런 사이버공간에서 이렇듯 신상을 묻고 답하는 게 좀 안어울린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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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 2005-12-27 00:00

    장광영님, 글 잘 읽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제 짧은 생각 덧붙입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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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에 랜드마크가 없나요? 많습니다. 무등산, 이것은 해발 1,200여미터로, 전세계에서도 광주처럼 평탄한 지대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가 이 정도 높이의 산을 갖고 있는 것은 큰 축복이라고 합니다. 또 있죠. 백림약국. 풍향동에 있는 그 작은 사립약국은 시내버스 승강장은 물론 나이 든 대부분의 광주 사람들이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것입니다. 또 있죠. 말바우시장, 태봉산, 경양방죽? 발산다리는? 이미 그 뽕뽕다리는 없어졌어도 발산다리란 지명이 남아 랜드마크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배고픈다리도 있지요. 이것이 큰가요? 사람들이 광주에 랜드마크가 없다고 하는데, 그 '랜드마크'란 무엇인가가 궁긍합니다. 아, 광주 사람들이 알고있는 랜드마크 말고, 새로 만들어서 전세계, 아시아 사람들이 마천루처럼 그것을 보러 관광을 하러 올 그런 랜드마크? 그래서 관광소득 창출할 그런 랜드마크요?<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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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랜드마크에는 무언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깊은 사회.문화적 의미가 깃들어져 있어야 합니다. 강진 도암은 다산이 귀양 와 살았던 곳인데, 그곳에는 그리 큰 물리적 구성물이 없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남도답사 일번지, 그 섬에 가고 싶다는 식의 서울사람들이 가장 가고싶어하는 섬으로 보길도를 꼽고 있습니다. 그것은 가시적인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람들의 가슴 속에 잔잔하게 감동의 물결을 일으키는 그 기억들은 물리적 구성물과 합해져 랜드마크가 됩니다. 전세계에서 이제 고층건물은 그만 짓자는 반성이 일고 있습니다. 911, 말레이시아의 쌍둥이빌딩, 그리고 또 뉴욕의... 끝없이 높아가는 건물들은 그렇게 높아가는 인간의 욕망을 대변합니다. 작고 아담한 것들에도 소중한 것들, 유명한 것들은 알마든지 있습니다. 광주라 하면, 의재가 살았던 증심사 일원, 충장동, 오지호 선생님이 태어난 그 작은 초가집...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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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의 문화적 추세는, 엄청 높은 건물, 넓은 터, 그런 물질적으로 드러나는 욕망 등속을 차분히 재성찰하는 추세인 거 같아요. 지속 가능한 개발, 충족 가능한 욕망... 나만 말고 자연, 생태, 자신을 드러냄 말고 감추기, 큰 것 말고 작은 것... 그러니까 전시대의 부정적 가치를 전복하는 데 더 큰 의미를 두는 것 같은데요. 사실 저도 당선작을 자세히 뜯어보지 못했습니다만, 보도된 내용으로 봐서는 좋던데요? 다른 면에서라면 몰라도, 랜드마크에 비해서라면 말이죠.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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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그런 랜드마크, 못만들 것도 없을 거예요. 그럼. 아시아문화전당 같이 중요한 시설에 대한 논의인 만큼, 전문분야의 충분한 검토가 전제되어야 그런 논의가 가능할텐데, 최근 얘기되는 랜드마크에 대한 것은 전문가들, 요즘 광주는 문화도시 만든다는 말 나온 이래 너나나나 모두 문화전문가 세상이 되었는데, 그 수많은 교수 전문가들의 통계치 하나가 없는 마냥 랜드마크를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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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이 프로그램을 보지도 못했고, 이기자라는 분을 알지도 못하고, 역시 이런저런 단체들과 큰 관계도 없습니다. 뭐 전혀 무관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제가 무슨 단체 소속됐다고 해서 그 단체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장광영님, 편파적이라 말씀하셨는데, 그럼 저도 이렇게 말하니까, 친정부적 편파성을 띄고 있나요? 물론 어느 생각이나 편파적이지 않는 생각 없고, 엄밀히 말해 객관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만, 그런 주의주장에는 근거와 합리성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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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보기에 님의 주장들에는 많은 논리적 비약과 과장이 있고, 여러가지 문맥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먼저 최소한의 논리성, 합리성을 갖추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시면, 그 주장은 점점 시민들로부터 멀어집니다. 140만이라는 사람들의 눈, 그 수많은 가능성을 그렇게 간단하게 보지 마십시오. 요즘 보통 사람들 중에는 님들의 주장을 여러가지 근거를 들며 차근차근 반박하는 것은 물론 전문가 뺨치는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주장을 하기 전에 먼저 여론조사부터 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아 그 여론조사는 전문가그룹과 일반시민들을 분리해서 해보시구요. 하다 못해 인터넷 사이트 라이브폴이라도 올려보세요) 황우석의 진실을 전문가들이 파헤쳤나요? 소장파 학자들과 논리성과 열정을 갖춘 네티즌들이었습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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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분위기에 휩쓸리지 마시고, 내가 한 이 말이 몇달 후면 어떤 것으로 남겠는지, 몇년 후에는 어떨지 한번쯤 생각하고, 주변 사람들 이야기도 들어가면서 생각들을 정리해보시길 권합니다. 도올선생도 오신다니, 함 물어보시구요. 미리 신청할께요. 방청자질문 하나요. 아시아문화전당을 '빛의 숲'으로 하는 게 나을까요, 높은 빌딩, 넓은 공연장으로 만들어야 좋을까요? 여기 들르신 전홍준 선생님, chora님도 함 말 좀 해보시죠.<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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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광영님의 답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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