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시작됐습니다.
오늘 광주와 전남에는 올해
첫 폭염특보가 발효됐는데요.
실외 노동자들은 벌써부터 시작된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골목 모퉁이에 노인 1명이
쓰러져 있습니다.
폐지를 줍던 80대 노인이
체온이 40도까지 올라
열사병 증상을 보이며 쓰러진 겁니다.
다행히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에 의해
냉찜질 등 응급처치를 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80대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는 등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광주와 전남 일부 지역에는
올 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됐습니다.
일찍 시작된 더위,
실외 노동자들에겐 비상이 걸렸습니다.
비닐하우스에서 채소를 재배하기 위해
밭갈이에 나선 농민은
바깥보다 더 더운 비닐하우스
더위를 참으며 일을 합니다.
잠깐 쉬면서 물을 마셔도
더위가 가시질 않습니다.
* 백삼채/나주시 남평면 농민
"제일로 덥지 이 안이 더..이 안 하고 바깥하고는
천지 차이가 나지..하우스 안 인데 여기는.."
자동차 정비사들도 폭염이 두렵습니다.
가뜩이나 더운 여름에
달궈진 엔진을 만져야 하고,
반복되는 작업에 땀이 멈추질 않습니다.
휴게실에 들어가 에어컨 바람을
쐬보지만 그때 뿐입니다.
* 정현성/자동차 서비스센터 직원
"요새는 (차량 보닛을) 열자마자 일단 너무 엔진에
열이 있다 보니까 워낙 더운 것도 있고
일단 외부적으로 에어컨을 틀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많이 힘든 것 같아요.."
터파기 공사가 한창인
도시철도 2호선 공사현장도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크레인 앞 유리창은
바람이 통하도록 빠져있고,
작지만 오아시스같은
그늘을 만들어주는 파라솔도 등장했습니다.
물병도 쌓아둔 채 작업을 진행합니다.
공사 차량과 교차로 차량을 통제하는
모범택시 기사들도 따가운 햇빛을 피하기 위해
중무장했습니다.
* 민병도/공사현장 신호수
"많이 덥긴 덥죠. (그래도) 봉사활동 차원에서
하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이번 무더위는 오는 19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실외 노동자들은 폭염과의 전쟁을
한동안 계속 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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