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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광주가 '아파트중심도시' 된 사연

(앵커)
정부가 광주지역 부동산 시장 과열을 우려해
지난해말부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지만
아파트 매매가격은 그 이후로도 계속 올랐습니다. 

이 와중에 신축아파트 입주권에 붙는 웃돈 일명 프리미엄이
5억원 넘게 붙은 곳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9일 일어난 학동 붕괴참사.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비극인 이 곳은 주택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고 때문에 잠시 철거공사가 중단됐지만
재개발 아파트 입주권은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용면적 84㎡짜리 조합원 분양가는 3억 1천6백만원.
그런데 여기에 프리미엄이라 불리는 웃돈이 5억원까지
붙어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 최완랑 공인중개사
"(학동 4구역의 프리미엄이 어느 정도나 붙어 있습니까?) 확실한 건 누구도 몰라요.
거래한 당사자들끼리만 알지 그런데 추정하기로는 84제곱미터 기준으로 해서
(웃돈, 프리미엄이) 5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데..."

그러니까 현재 학동4구역에 건설될 아파트 입주권을
사기 위해서는 8억원이 넘게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지난 6월 철거건물 붕괴사고가 일어났지만
시세에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 부동산 관계자 
"(건물붕괴) 사고 영향은 아무 것도 없다고요. 사고가 났다고 해서
매물을 갖고 계신 분들이 상담을 해서 흔들리거나 이런 것도 없고 매물이 나오지도 않고..."

광주지역 신축아파트를 중심으로 웃돈을 붙여 입주권을 거래하는
현상은 광주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광주가 부동산 조정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거래량은 줄었지만 아파트 매매가는
최근 55주 연속 가격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 이건우 SRB 사랑방 전략기획센터장
"사고 팔고 하면서. 거기에서 갭 투자도 나왔었고 워낙 아파트 분양 시장 자체가 좋다 보니까
외지인도 들어와서 투자를 하게 됐었고 그런 바람이 불면서 광주도 상당히 가격이
계속적으로 올라갈 수 밖에 없던 그런 구조가 펼쳐졌던 것 같아요."

2030년까지 광주에 공급될 아파트 수는
적게는11만호에서 많게는 17만호에 이릅니다.

인구는 줄어드는데 아파트를 이렇게 계속 공급해도 되는 것인지
아파트 가격 거품이 언제 꺼질 것인지
걱정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김철원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장

"힘있는 자에게 엄정하게 힘없는 이에게 다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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