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새는 물에 진심인 곳 있다

우종훈 기자 입력 2023-02-23 20:48:31 수정 2023-02-23 20:48:31 조회수 9

(앵커)

최근 광주시민들은 유독 수돗물 관련해서

고통을 겪고 있는데요.



선제적 대응으로 물낭비를 줄이고 수돗물 공급도

안정적으로 하고 있는 자치단체들이 있습니다.



물 부족시대, 새는 수돗물 대책을 고민한

기획 보도 마지막 순서,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땅이 넓고 대부분 산지인 강원도 지역은
특히 새는 물에 대한 고민이 많은 지역입니다.

그중에서도 이곳 홍천군은 국비 지원이 끝난 이후에도
자체 투자를 늘려 새는 물을 잡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홍천은
생산된 물의 3분의 1이 샜던 곳입니다.



지난해 끝난 국비 지원 사업으로
유수율은 87%까지 올랐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



지자체의 지속적인 투자가 없으면 새는 물은
다시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홍천은 국비 사업이 끝나자마자
누수 복구를 위한 전문 기관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누수 당일 어디에서 새는지 찾고, 그날 잡는다는 목표에 따라

새는 물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 윤윤상 홍천군 누수 탐사 전문업체 과장

"(24시간 동안 감시를 하고 계시는 것이에요?)
저희가 하루마다 매일 매일 감시를 하고 있고요."



인적 투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군 단위 지자체에선 이례적으로
정원 6명의 누수 전담팀을 운영 중인데,



이런 전담 조직은
인구가 20배 이상 차이나는 광주에도 없습니다.



또 전문관 제도를 운영해
인사 이동으로 인한 유출을 막고,


누수를 막고 상수도관을 정비하는 전문가인
관망관리사를 의무 기준보다 많게 8명을 두고 있습니다.



새는 물을 잡는 데 투자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겁니다.



* 사우환 홍천군 상하수도사업소 누수방지팀장

"2백만 50톤 정도를 절감해서 매년. 경제적인 효과로 보면
한 30~40억 정도는 매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홍천의 연간 수돗물 사용량보다 많은 물을

그냥 흘려보내는 광주와 전남 투자는 이와 비교됩니다.


기준은 충족했어도 광주의 전문가는
상수도관 길이가 6.5배 차이나는 홍천보다 적고,



전남에는 1명 이상을 꼭 두도록 한 법이 지켜지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또 퇴직을 앞둔 공무원 등을 보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문제도

사고가 터질 때마다 나오는 단골 주제지만 고쳐지지 않습니다.



* 이명노 광주시의원 (지난 16일, 광주시의회 임시회)

"시민들은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고군분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물 절약에 동참했습니다. 행정과 문서 작업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지켜지지도 않는 위기 대응 매뉴얼을 생산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광주 덕남 정수장 사고 이후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상수도관 누수.



상수도 행정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시민들에게 다시금 물 절약을 요구하기 위해선

새는 물을 잡기 위한 지자체의 종합 대책이 먼저 필요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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