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더위에 장마까지 이어지면서
밥상 물가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농산물 출하량이 줄면서 채솟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대로라면 상추나 시금치같은 채솟값이
금값이 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MBC충북 김영일 기자입니다.
(기자)
고기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병원 씨는
요즘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고기와 함께 제공하고 있는 쌈 채소 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마철 잦은 비에 2배 이상 오른 상추 대신
다른 채소를 내놓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 이병원/식당 주인
"지금 이제 (상추 4㎏ 도매가가) 5~6만 원하는 상황이고,
2주 전에 2만 원에서 이제 두 배가 오른 상황이 됐어요.
상추가 또 이제 또 얼마나 오를지 (걱정이죠.)"
오른 채소 가격에 한숨을 내쉬는 건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도 마찬가집니다.
채소 하나하나 크기와 상태까지
꼼꼼하게 살펴보지만,
선뜻 장바구니에 담지는 못합니다.
* 방경미/청주시 용암동
"(가격이) 오르니까 손이 잘 안 가다가 이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왔는데, 여기는 (다양한 채소가) 골고루 다 되어져 있는
그런 상황이고, (다른 곳보다) 조금 싸고 그래서 선택을 했습니다."
4주 전 4㎏당 1만 3천 원대였던
시금치 도매가격은 3만 7,040원으로,
1만 5천 원 선이었던 청상추 가격은
3만 7,860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습니다.
또 얼갈이 배추는 80% 가까이 오른 8,996 원에,
열무는 8,530원으로 올랐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개월 만에 2%대인 2.6%로 낮아졌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 최미순/청주시 문화동
"(비싸서) 조금씩 구매하죠, 박스로 샀던 것을 이렇게 소량으로.
10만 원이면 옛날에는 그래도 며칠 먹은 거 같은데
지금은 10만 원이어도 (살 게 없어요.)"
이같은 먹거리 상승세는
일단 다음 달까지 계속될 전망입니다.
* 김종언/청주농수산물도매시장 중도매상인
"장마철에는 아무래도 (수확) 작업하기가 좀 힘들고,
기온이 높은 그런 상태에서는 작물 자체가 크기가 힘들지."
여기에 올해 장마가
예년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와
서민들의 먹거리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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